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덕수 예비 후보의 단일화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둘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5일 한 예비 후보는 김 후보에게 "오늘 중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를 하자는 뜻이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김 후보와 차담을 나누며 이같이 제안했다. 한 후보 측은 이에 김 후보가 "네" 하고 답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자 전날 김 후보와 한 예비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다. 대선 후보를 선출하자마자 곧바로 한 예비 후보와 단일화 움직임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한 후보 측 주장에 일정 정도 거리를 뒀다.
조계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 후보 측은 이날 한 예비 후보와 만남에 관해 "한 전 총리를 잠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눴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을 주고받았다"면서도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오늘 중 만나자'는 한 예비 후보 주장과는 결이 다르다. 만남 날짜까지 못박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예비 후보는 최대한 빠른 단일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김 후보 측은 이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는 국민의힘 입장과도 어느 정도 상충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2일부터 여당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들어가려면 최대한 빨리 단일화가 성사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오는 7일이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 현실적으로는 대선 후보 등록 기한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판단이다. 빠른 속도가 필수다.
김 후보 측은 이에 일정 정도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찾아온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의 한 예비 후보와 조속한 단일화 언급에 "여기가 뭐 한덕수 당이냐"고 맞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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