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숙객 14명'의 부상자를 낸 전남 완도 리조트 일산화탄소 가스 누출 사고 원인은 '온수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남소방본부와 완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남 완도의 A리조트에서 유관기관 합동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층 온수 보일러실 물통에서 가스 누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
이어 천장의 틈을 통해 누출된 가스가 새어나가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일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가스 배관에서 크랙(금) 등 파손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리조트는 2016년 8월 개장 후 최근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보수 공사 당시 보일러실에 대한 공사는 별도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일러실 내 일산화탄소 감지기 작동 유무를 비롯해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안전관리 소홀 여부가 확인될 시, 업무상 과실치상 등 최종 혐의를 적용해 관계자 입건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6시56분께 1개동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9,425.33 규모, 총 객실 수 109개인 A리조트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4층 4개 객실에 있던 11명, 3층 1개 객실에 머물렀던 2명, 6층 1개 객실에 투숙했던 1명 등 총 1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10대 5명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이 리조트에는 총 69명이 투숙 중이었다.
리조트에서 신고 접수된 지 47분만인 오전 7시43분께 현장 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80ppm이었다. 이후 1시간39분만인 오전 8시35분께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이었다.
일산화탄소 허용농도는 50ppm으로, 36~100ppm의 경우 두통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400ppm 이상일 경우 10여분 내로 심각한 중독 가능성에 이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사고가 발생한 5일은 어린이날이 낀 5월 황금연휴 기간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투숙객이 평상시보다 많았으며, 부상자들은 모두 완도 관광을 위해 이 리조트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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