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내륙의 복숭아 과수원에서는 지난해에 평년보다 빠른 5월 하순에 탄저병이 발생했다.
당시 5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강수량이 40% 이상 많았다. 사과의 경우 탄저병에 걸리기 쉬운 '홍로' 등 조·중생 품종 재배가 늘어나고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며 병 발생이 늘고 있다.
올 봄에 비가 자주 내리며 탄저병 발생 시기 빨라지는 등 우려가 나오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사과와 복숭아 생산량 감소 원인 중 하나인 과수 탄저병 예방을 위해 5~6월 사이 집중 방제와 철저한 과수원 예방을 당부하고 나섰다.
사과와 복숭아에 주로 발생하는 탄저병은 병원균 포자가 빗물이나 바람을 타고 공기 중으로 퍼진 뒤 과실에 침투해 발생한다.
사과 탄저병 발생 초기에는 과실에 검은색 작은 반점이 나타나며 이후 병이 진행될수록 감염부위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갈색으로 변한다.
복숭아 탄저병 증상은 과실에 생긴 짙은 갈색 반점이 점차 확대되고 병 증상 부위가 갈라져 터지거나 푹 꺼지며 주색 포자가 다량 형성된다.
탄저병 증상이 눈에 보일 때 약제살포를 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사전방제해 병원균 감염을 막아야 한다.
탄저병 발생 전에는 보호용(비침투성) 살균제, 과수원 내 발생 개체가 보이면 침투이행성 살균제를 살포한다.
약제살포 뒤 과수원을 예찰하고 병든 과실이 보이면 바로 따내 과수원 밖에 묻는다. 복숭아 봉지씌우기 작업을 할 때 봉지를 가지에 단단히 묶어야 빗물과 함께 병원균이 과실에 침입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복숭아 세균구멍병은 잎에 물이 스며든 것 같은 반점이 생기고 점차 갈변 후 병든 조직이 떨어지며 구멍이 뚫린다.
농촌진흥청은 주요 과수에 발생하는 병해충 조기 발견과 확산 차단을 위해 중앙 예찰단을 편성·운영*하며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광역단체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6~7월 복숭아, 8~9월 사과를 대상으로 합동 예찰을 벌일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감염 위험 예측 모형과 주요 지역에서의 병해충 발생 상황을 조사해 지역별 병충해 발생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탄저병 상습 발생 지자체에 국비 28억원 등 방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권철희 국장은 "사과·복숭아 주산지 11개 시군의 262명 표본 농업경영체를 점검하며 병 발생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각 농가는 중기 날씨 전망을 확인하고, 탄저병을 포함한 사과·복숭아 병해를 예방하고 확산을 차단하는 약제 확보 및 방제계획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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