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한 축을 차지해온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선출 과정이 '막장극'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지난달 대정부질문에서 했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김문수 후보 선출을 취소한 뒤, 다시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해 오전 3~4시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는 직전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가 등록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다.
이에 경선 과정을 거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던 김문수 후보는 즉각 반발하면서 당 지도부의 심야 후보 교체를 "야밤 정치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거듭 출마 의지를 다졌다.
경선에서 탈락한 후 미국출국을 밝혔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은 전격적인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을 두고 "한 X이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후보 강제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한탄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이 세 ×들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 이로서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는 멘트를 날렸다.
그러자 개혁신당 대선후보인 이준석은 곧바로 홍 전 시장의 글에 "대표님.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만들어내는 길이 이제 저희가 실현해야 할 소명인 것 같습니다. 미국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는 댓글을 붙였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즉각 "당 지도부가 '김문수에서 한덕수로' 대선후보를 교체하려는 건 막장 쿠데타"라며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고 참담하고 너무도 참담하다"고 당이 새벽 기습작전을 펴듯 김문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후보를 유일한 대선후보로 등록받은 사실을 부끄러워했다.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이재명 독재체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합리적으로 추진되어야 함에도 당 지도부가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 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의 이같은 행태를 "후보교체 정치공작극"으로 규정한 안 의원은 "당헌 당규와 정당의 민주절차를 무시한 불법무도한 폭거,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다"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SNS에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라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한덕수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나?"라고 되물으며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 힘 간밤의 쿠데타"라는 글을 올리면서 "윤석열이 묻으면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도 한낱 장난감으로 전락한다."고 말하면서 지난 4월 14일에 했던 대정부질의 동영상을 올렸다.
박은정 의원은 이날 이런 내용의 발언을 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관여하는 모든 것은 망가졌습니다.검찰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의해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쓰고 해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지위도,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도 윤석열을 대입하면 그것이 한낮 윤석열의 장난감으로 전락했습니다.이제 법원도, 헌법재판소도 윤석열이 묻으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박은정 의원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