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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순방에 가자·우크라 '들썩'…하마스 '미국인 석방' 선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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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순방에 가자·우크라 '들썩'…하마스 '미국인 석방' 선물도

트럼프, 러·우 대화 참석 가능성 열어 놔·CNN "푸틴의 시간 벌기"…미, 미국인 인질 석방서 '이스라엘 패싱'·순방서도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중동 순방에 나서며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도 들썩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열릴 수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 참여를 위해 예정에 없던 튀르키예(터키) 방문 가능성을 열어뒀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 직전 미국인 인질 석방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미국인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배제된 것으로 보도되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관계 경색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부패 및 안보 비판도 불거졌다. 이란이 반발 중인 페르시아만 명칭 변경도 순방 중 발표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튀르키예(터키)에서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목요일(15일)에 어디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회담이 있다. 하지만 사실 그곳(튀르키예)에 갈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동 순방 목적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로 예정돼 있지만 우크라전 휴전 중재를 위해 일정을 추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해내야 한다. (우크라전에서 죽는) 매주 500명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회담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우리 모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이 회담에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면 감사할 것"이라며 "이는 옳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전격 제안한 러·우 간 직접 대화를 위해 "15일 튀르키예를 방문할 것"이라며 "푸틴 또한 튀르키예로 오길 기대한다"고 말해 정상회담을 역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직접 회담을 먼저 제안한 푸틴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직후인 2022년이 마지막이었다.

3년 만의 러·우 직접 대화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지만 미 CNN 방송은 설사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푸틴과 젤렌스키는 서로를 명백히 경멸한다"며 "두 사람은 공통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NN은 "지난 며칠간 도출할 수 있었던 가장 간명한 결론은 트럼프가 푸틴이 시간 벌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휴전 의제는 뚜렷한 성과를 못 낼 가능성이 높지만, 성사되는 듯 했던 러 추가 제재 관련 미·유럽 단결은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유럽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 러시아에 대규모 제재를 예고하며 12일부터 30일간 휴전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이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튀르키예 대화안을 던졌다.

미, 미국인 인질 석방서 '이스라엘 패싱'·순방서도 제외…가자 공세 강화 네타냐후와 '삐걱' 조짐

가자지구 전쟁 관련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미국인 인질 석방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특히 해당 석방이 이스라엘을 우회해 이뤄졌다는 점에 관심이 모인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2일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에단 알렉산더(21)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뒤 19달만에 풀려나 이스라엘에서 부모와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알렉산더 석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하루 만이다.

알렉산더는 가자지구 전쟁의 도화선이 된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습격 당시 납치된 이스라엘 군인 중 한 명이다. 당시 250명이 가자지구로 납치된 뒤 협상을 통해 차례로 풀려나 현재 인질은 58명 남았다. 다만 이 중 생존 인질은 20명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질 석방은 대부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의해 이뤄졌지만 이번 석방은 휴전 약속 없이 단행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 등을 인용해 하마스가 종전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얻기 위해 한 명 남은 미국인 인질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석방 협상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알렉산더 석방이 "최근 며칠간 미국과 하마스 당국자들 사이 직접 대화의 결과"라고 전했다. 신문은 사안에 정통한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미국인 석방 협상에 대해 11일 오후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러한 '이스라엘 패싱'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관계 경색이 심화되고 있는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 일정에서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제외하기도 했다. CNN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관련 성과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방문을 피하는 것으로 봤다. 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 없이 (이스라엘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CNN은 최근 미국이 이란과 핵 관련 협상을 하면서 이란이 일부 민간 핵 능력을 남길 수 있는 여지를 뒀다는 점,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에서 후티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 등도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삐걱대는 징후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 및 이집트의 노력"으로 하마스가 알렉산더를 풀어줄 것이라고 전하며 "이 소식이 이 잔혹한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최종 단계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면서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반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12일 연립 정당 대표들에게 하마스 해체 전엔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스라엘 외교관을 지낸 알론 핀카스가 "네타냐후는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와는 달리 트럼프에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미 정부에 갖고 있는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반면 부유한 아랍국들은 트럼프가 미국 제조업의 승리로 자랑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 및 무기 구매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카타르서 에어포스원 받으면 부패·안보 비판 직면할 듯…페르시아만 명칭 변경 여부도 주목

한편 이번 순방 공식 방문국 중 하나인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 새 대통령 전용기를 선물할 예정인 가운데 안보 및 부패 관련 비판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취재진에 관련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런 제안을 절대 거절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무료 제트기" 제공을 거부한다면 "바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전용기를 받는다면, 의회 승인 없이 공직자가 외국으로부터 선물 및 금전적 이득을 얻는 것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에 위배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항은 부패를 방지하고 연방 공직자들에 외국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현직 미 안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제공 전용기를 사용하려면 기존 보안 사양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당 항공기를 현 대통령 전용기 보안 수준에 맞춰 개조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미 공군 장관을 지낸 프랭크 켄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이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러한 많은 (보안) 요구 사항을 면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한 수역인 페르시아만의 명칭을 이번 순방 중 아라비아만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보도가 지난주 나오기도 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러한 명칭 변경을 요구해 왔지만, 이란은 보도 뒤 크게 반발했다. 페르시아는 이란의 모태인 옛 제국명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 페르시아만 명칭 변경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난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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