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경북 포항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지역과 국가의 통합, 실용주의 정치, 민생 우선 정책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경북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고 포항과의 인연을 부각시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포항제철의 산업사적 의미를 언급하며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뿌리를 만든 도시”라며, 현재의 경제 위기에도 포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 벌어진 경제 위기를 극복한 시민들의 저력을 언급하며 “이 위기도 국민과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포스코 창립자인 고(故) 박태준 회장의 묘소를 방문한 사실을 밝히며, “전직 대통령 묘역을 방문할 때마다 정치적 해석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정파를 떠나 국민을 위한 실용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설에서는 통합의 메시지도 반복됐다. 이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들을 모두 언급하며, "고양이 색깔이 중요하지 않듯, 보수든 진보든 국민 삶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파란 풍선이 가득한 현장에서 “해병대를 생각하며 빨간 풍선도 함께 띄우자”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민생 문제 해결이 정치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한 그는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한 수단이며, 이념이나 지역이 아닌 실용과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갈등은 양측이 손뼉을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며 자신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 선거 패배를 돌아보며 “3년 전 졌던 선거가 지금의 혼란을 만들었다”며 책임을 수용하고, 앞으로는 국민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정책이라면 박정희든 김대중이든 가리지 않고 수용하겠다”며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보수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그는 “진정한 보수는 질서를 지키는 것이며, 지금 일부 극우 세력은 반동 세력에 가깝다”며 “보수의 가치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가 경쟁하는 상식 사회를 만들겠다”며 오는 6월 3일을 정치 쇄신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문화 강국으로의 도약을 언급하며 “국민이 역사를 만들어왔다. 앞으로도 위대한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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