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유독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다.
"장동혁, 선거 승리엔 관심 없어 보여…'한동훈 제명'은 연좌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3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합리적으로 볼 때 선거를 이기려는 분들의 태도가 아니다"며 "제가 보기엔 당의 주도권을 쥐는 것 이외에 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사유도 황당합니다. 본인도 아닌 가족이 당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인데, 연좌제 아닙니까? 이런 이유로 공당의 대표였던 사람을 제명하는 것은 정당사에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우 전 수석은 "장 대표가 이런 식으로 선거를 치러 참패했는데도 당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결국 분당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선거 때문에 참고 있지만, 선거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당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6.3 지방선거, 민주당 '파란 불'…변수 세가지
우 전 수석은 장동혁 지도부가 하겠다던 당명 개명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정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선거인데다 대통령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야당이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층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전혀 하고 있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지역별 인물 경쟁력과 보수 성향 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수"라면서 민주당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지역에서 나름 인정을 받고 있는 현역 단체장들이 있고, 대구·경북 등 보수 우위 지역은 균열을 내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원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유는…
우 전 수석이 도전장을 낸 강원도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그래서 김진태 현 강원지사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많을 경우 두 자리 수로 앞서가고 있지만 "강원도는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도 막판에 패배한 사례가 꽤 있는 지역"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그는 "현 도정에 실망해 입을 닫고 있는 7~8% 정도의 '숨은 보수층'이 있다고 본다"며 "막판에 보수 결집 현상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전 수석은 '인물 경쟁력'을 강조했다.
"강원도는 '인물'을 보는 경향도 큰데, 민주당 후보임에도 최문순, 이광재 지사가 당선되었던 이유죠. 현재 제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이유는 김진태 지사에 비해 제가 문제 해결 능력이나 정치적 무게감 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하시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라 봅니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TV에서 보던 비중 있는 정치인이 와서 좋다'고 기대를 하십니다."
내달 2일 <대통령 이재명과의 동행 : 국가 정상화와 회복을 위한 210일>(우상호 지음, 생각의힘 펴냄)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갈 계획인 우 전 수석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처럼 설레고 빨리 일하고 싶다는 의욕이 든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를 던지고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인 강원도지사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가 균형 발전이며, 이는 대한민국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며 "함께 국정을 운영해온 저 같은 사람이 균형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이기기) 어려운 지역에 뛰어드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배 강원도지사'인 최문순, 이광재 전 지사까지 포함한 '역대급 통합 캠프'를 꾸리기로 했다며 정부와 여당의 인맥과 네트워크를 자신의 강점이자 자산으로 꼽기도 했다.
"강원도 잘 아는 김진태 지사에 대한 도민들 평가는 왜 낮을까?"
서울 서대문구에서 4선을 한 우 전 지사에게 김진태 지사는 "강원도를 모른다"고 공격한다. 우 전 지사는 이에 대해 "김 지사의 업무 만족도를 보면 '잘 못한다'는 평가가 더 많다"며 "지역을 잘 아는 분이 왜 이런 평가를 받냐"고 반문했다. 이어 "강원도를 잘 모른다는 주장은 유치한 공세"라며 "저는 강원도가 왜 발전하지 못했는지, 어떤 산업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최근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을 결행한 것에 대해 그는 "사실 삭발까지 할 사안은 아니었다"며 "통과가 늦어지는 건 여야간 이견이나 정부의 반대가 아니라 다른 지역 특별법과 연동돼 처리가 늦어진 것"이라며 3월 중으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이번에 빠진 '평화'와 '재정 자립'과 관련된 특례들을 보강된 법안을 준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판을 키우는' 지역 정치, 세계적 기업·투자 유치 노력하겠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던 우 전 수석은 "이제까지 도정은 중앙정부를 상대로 도로 놔달라, 예산 달라며 매달리는데 그쳤다면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판 자체를 키우는 기획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원도 발전 전략으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관광산업처럼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강릉 한 곳에만 연간 3300만 명이 오는데 정작 돈 쓸 곳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객들이 기꺼이 지출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독일식 산림산업과 일본식 해양레저 산업과 같은 사례를 기반으로 강원도의 산과 바다를 고부가가치 산업화하겠습니다.
셋째, 세계적인 신산업 육성입니다. 스위스처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약·바이오 산업을 키워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강원도는 물과 전기가 풍부하다는 강력한 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자원을 필요로 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해 강원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그는 이어 "교육, 의료, 교통 같은 생활 인프라에 획기적으로 투자하겠다"며 "민간이 안하면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약속했다.
이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