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두 번 탄핵당한 당", "도저히 고쳐쓸 수 없는 집단", "비열한 집단" 등으로 표현하며 이번 대선 전 복당을 하거나 김문수 대선후보의 선거를 도울 일은 없다는 뜻을 거듭 강하게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14일 자신의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 '청년의 꿈'에 한 지지자가 올린 글에 댓글을 달아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했다.
그는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나. 도저히 고쳐쓸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 이 땅에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은퇴 및 탈당의 뜻을 밝혔고,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전날 홍 전 시장의 지지자 모임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단체 회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을 도왔던 경제학자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도 이 후보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홍 선배님의 국가경영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류에서는 홍 전 시장의 최근 언행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왔다. '후보 교체'에 실패하고 사퇴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당에서 두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 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와서 이러면 안 된다"며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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