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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예산 '보복성 삭감' 논란 전북도의회, 대선 시작되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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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예산 '보복성 삭감' 논란 전북도의회, 대선 시작되자 재검토?

전북 체육인들 "일회성 무마용 안 된다" 성토

'예산 갑질' 논란을 촉발했던 전북자치도의회의 체육회 예산삭감과 관련한 체육인들의 반발 기자회견이 잠정 보류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체육회는 당초 '보복성 예산삭감 의심행태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13일 오전 10시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전북체육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2024년 본예산과 추경'은 물론 '2025년 본예산과 추경' 등 수년째 체육회 인건비와 운영비를 삭감한 것에 대한 대(對)의회 문제제기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이 8일 전북체육인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북체육회

하지만 전북체육회가 사흘 뒤인 13일 돌연 기자회견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해 주변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보류'라는 표현을 쓴 점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다.

전북자치도의회의 예산갑질 문제를 제기하려 했던 전북체육회의 기자회견이 보류된 배경에는 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2일부터 본격화한 상황에서 의회가 진화에 나선 것이란 후문이다.

앞서 전북도의회는 올해 전북체육회 본예산과 1차 추경에서 사무처 운영비와 인건비 등 각각 12억여원과 5억여원을 대거 칼질한 바 있다.

전북체육인들은 의회에서 지난 2023년에 체육회팀 운영비 3억3800만원 삭감을 비롯한 전력강화비 등 총 9억9600만원을 줄인데 이어 이듬해에는 체육회관 운영비 3억원을 잘랐고 작년 1회 추경에서도 4억5500만원을 감액하는 등 지속적으로 체육회 예산문제를 지적하고 삭감해 왔다는 반발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본예산의 팀 창단비 4억6500만원을 포함한 사무처 인건비와 운영비 7억4600만원을 삭감한데 이어 1회 추경에 다시 올린 예산도 5억2400만원을 삭둑 잘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전북체육인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해왔다.

급기야 전북체육회 임원과 종목단체 관계자 등이 지난 8일 오후 전북체육회관에서 긴급 체육인 연석회의를 열고 "체육회에 대한 보복성 예산 삭감을 규탄한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전북체육회가 갑자기 보류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전북도의회는 예산이 특정인에 의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삭감된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해당 상임위를 중심으로 재검토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박정규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장은 "한 기관의 사무처 운영비와 인건비까지 삭감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관련 예산을 다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체육인들은 도의회의 전향적인 재검토를 환영하면서도 "21대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단순히 체육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의 전북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수년째 삭감하고 여러 차례 건의를 눈을 감아온 상황에서 체육계의 반발이 표면화하자 21대 대선에 악재로 작용해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한 전향적 재검토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전북지역 한 체육인은 "국민체육진흥법과 전북자치도 체육진흥 조례에 근거해 체육회의 운영비와 인건비는 의무 지원 대상"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전북체육 활성화를 위한 의회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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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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