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옛 대한방직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타워 개발사업자인 ㈜자광이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2500~3000만 원 선으로 발표한 이후 인근 주요 아파트 단지 매물 호가가 최대 4% 가량 뛰었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와 네이버 부동산 시세 데이터를 종합하면 현재 효자동3가 서부신시가지 아이파크 40평형 매물 평균가는 6억2417만 원으로 2417만 원(약 4%) 올랐고 전주효천 우미린 더퍼스트와 호반베르디움도 각각 2.7% 가량 상승했다.
문제는 일부 집주인들이 기대심리로 호가를 높여 책정한 결과 평균가가 인상된 것으로 실제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우미린 더퍼스트(전용 109㎡)는 5월 초 3건 매매가 있었으나 최고 5억6500만 원, 최저 5억3800만 원으로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고 아이파크는 오히려 4월 말 3억9100만 원에서 5월 초 3억8200만 원으로 하락했다. 호반베르디움은 아예 거래가 없었다.
이에 대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지난달보다 가격을 더 부르고 있지만 실제 계약은 거의 없다”며 “매수자들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호가 상승이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은 일부 84㎡(34평형) 기준으로 환산해도 분양가가 최대 10억 원에 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평당 1490만 원)의 두 배 수준으로 전체 분양가 총액은 최대 약 4조7000억 원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환경운동연합과 한승우 전주시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를 투기장으로 만들 셈이냐”며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초고분양가를 발표한 건 기대심리만 자극해 가격을 끌어올리려고 유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방직 부지 용적률도 최근 조례 개정을 통해 기존 350%에서 500%로 상향됐다. 주변 아파트 용적률은 250~300% 수준인데 이 사업만 500%를 적용해 더 높은 건물, 면적, 분양 세대를 지어 높은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특혜”라며 "일반 공동주택보다 2배 이상의 용적률로 고급 아파트를 지으면서 분양가까지 2배 이상으로 책정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민을 배려하지 않은 높은 분양가가 청년과 무주택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실거래가와 전주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개발이익만 앞세운 공급이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기회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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