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술 접대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중앙지법의 입장문을 두고 "반쯤 자백한 것인가"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이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의혹 제기의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고 그로 인해 의혹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았기에, 서울중앙지법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분명히 지 판사에게 확인해 봤을 것"이라며 "입장을 저렇게 두룽뭉술하게 발표하는 것으로 서로 얘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서울중앙지법의) 저 입장 자체로도 이미 반쯤 자백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만약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지 판사가) '무슨 소리냐, 고소할 거다'라고 방방 뛰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법원에서) '엄정하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 나와야 하는데, '추상적이라 우리가 확인 못 하겠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입장인데 입장이 없는 입장, 입장인 듯 입장이 아닌 입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지 판사의 룸살롱 술 접대 의혹을 뒷바침하는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힌 가운데 김 의원은 "사법부의 자정을 촉구하기 전에, 국민들 앞에 사진을 내보내는 건 조금 꺼려졌다"고 해당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다만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보고 다음 주 초 구체적인 증거의 추가 공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 부장판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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