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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신 이해하지 못하는 저들이 '고향끼리' 지역감정 조장"…이재명 빗속 '사자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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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신 이해하지 못하는 저들이 '고향끼리' 지역감정 조장"…이재명 빗속 '사자후 30분'

'동학의 고장' 정읍서 호남 유세 이틀 일정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에서 유세일정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역감정에 기댄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 빗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30분간의 사자후'로 성토하고 나섰다.

국민들의 위대한 선택과 정치적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력일수록 '같은 고향이라면 찍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지역감정의 표심을 자극하고 거기에 강하게 의지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6일 늦은 오후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북자치도 정읍시 정읍역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올바른 선택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전북 익산과 군산, 전주에 이어 정읍을 찾은 이 후보는 최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도 '호남사람'임을 내세우며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얼마 전 어떤 분이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야지요'라고 말씀 하셨는데 제가 호남사람이어서 여러분이 사랑을 주시는 거냐"고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는 곧바로 "호남사람들은 우국충정이 뛰어나서 나라를 위해서 바르게 일할 사람이면 호남이든 제주든 (그 출신지를)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호남이 원하는 것은 바르게 나라를 이끌, 바른 정치인을 원하는 것"이라며 "(한 전 총리의 발언은)호남의 위대함을 모르는 것이어서 그 말로 인해 많은 호남인들이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자신이 아는 호남은 '두려운 존재'라며 과거 민주당이 민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분 사태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자 냉정하게 등을 돌렸던 경험을 복기했다.

이 후보는 "(호남은)우리 민주당의 터전이자 '죽비'같은 존재여서 잘하면 칭찬하지만 못하면 가차 없이 혼을 낸다"면서 "저번에 한 번 (말을 안 듣는 민주당을)세게 한 번 쫓아 내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자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의 창당을 묵인하고 그 후보들에게 지지를 보냈던 과거를 소환한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런 사태 뒤에 민주당이) 정신 바짝 차리고 나라를 책임질만한 훌륭한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저들은 호남의 높은 정치의식이 나라를 생각하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우국충정임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그저 사적인 이익이나 탐하고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기며 국민대중이 얼마나 위대한 줄 모르는 그들이 겨우 생각해 낸것이 바로 '야, 우리 같은 고향이라면 찍어주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지역감정이 기댄 세력을 비판한 뒤 "우리는 나라와 공동체를 위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정읍이 동학농민혁명 과정의 황토현 전투가 벌어진 지역임을 감안해 동학농민혁명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백성을 지켜주기는커녕 그 백성들이 스스로 존중 받는 나라를 만들고자 치열하게 싸운 것을 외국 군대를 끌어들여 전멸시켰다"면서 "그래서 조선은 일본으로 넘어갔지만 그 정신은 살아서 과거가 현자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리는 것처럼 마침내 지난해 남태령 고개를 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후보는 "위대한 국민들이 주인인 나라, 사람이 곧 하늘인 인내천의 나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대동세상을 이제 시작하는데 그 위대한 여정에 국민 여러분들이 역사의 증인으로 함께 해달라"며 격정의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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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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