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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 얼굴, 산재 기업 이미지 세탁에 활용…KBO, SPC와 '크보빵' 협업 중단하라" 팬들 청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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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 얼굴, 산재 기업 이미지 세탁에 활용…KBO, SPC와 '크보빵' 협업 중단하라" 팬들 청원 봇물

야구팬들, SPC 불매운동 동참 "야구, 삼진하면 아웃…SPC, 노동자 여럿 죽여도 셔터 안 내려"

SPC삼립 시화공장 여성 노동자 사망으로 'SPC 불매운동'이 재점화된 가운데, 야구팬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금 당장 SPC와의 '크보(KBO)빵' 협업을 중단하라"며 "노동자의 피 묻은 빵에 선수 얼굴 끼워팔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 시민활동플랫폼에 올라온 '화려한 콜라보(컬래버(Collaboration), 협업)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캠페인이 25일 2500명 서명 목표의 87%(2177명)를 달성했다. 해당 캠페인은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일부터 시작됐다.(☞ 바로 가기 : 화려한 콜라보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산재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며 "SPC의 반복적인 산업재해는 야구팬을 포함해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KBO는 천만 관중 시대에 한 명의 야구팬일지 모를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하며 무책임한 콜라보를 지속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을 산재 기업으로부터 지켜내자.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LG 트윈스 등 야구팬들은 "피 묻은 콜라보 멈춰야 한다"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팬들은 "한화팬으로 크보빵 맛있게 먹었는데 뉴스 보고 진심(으로) 먹기 싫어졌다. 다신 크보빵 안 먹어요"(이글스사랑해), "그깟 띠부띠부씰, 그깟 빵에 혹해 피 묻은 빵 절대 먹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다"(랑), "불매한다. KBO와 허구연 총재는 정신을 좀 차려라.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말라"(야구팬)며 SPC 불매운동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또 "야구는 삼진하면 아웃인데 SPC는 사람(노동자 산재로) 여러 명 죽여도 셔터 안 내리네"(OO1111)라며 반복되는 산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했다.

손주영 씨는 "야구를 사랑하는 제가 피 묻은 빵을 감히 먹을 수 있을까"라며 "야구는 작은 부상이라도 경기에 영향이 생길 수 있는, 나아가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다. 그런 스포츠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많은 팬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를까. 삼립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긴다 님은 "노동자의 피 묻은 빵을 단순히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 한 장을 얻기 위해 사 먹었던 저의 과거에 치욕스러움을 느낀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SPC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큰 목소리 내어주시는 모든 KBO팬들을 연대하고 지지한다. 우리의 작은 연대가 더 큰 힘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크보빵은 SPC와 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협업해 지난 3월 20일 출시했다. 제품에는 선수들 얼굴이 들어간 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이 들어가 있다. 크보빵은 출시 50여 일 만인 지난 4월 30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다.

▲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5월 20일 시민활동플랫폼 '빠띠'에 올라온 '화려한 콜라보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캠페인.
▲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5월 20일 시민활동플랫폼 '빠띠'에 올라온 '화려한 콜라보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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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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