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5일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아산·천안 지역에서 내란 심판론을 강조하며 총력전을 폈다.
그는 당진 유세에서 "독재 정권이 영호남을 갈라 싸우니 충청도는 그 중간에 끼어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니 말조심해야지 하며 살지 않았나"며 "이젠 빨간색, 파란색으로 갈라 서로 죽이려 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제가 정치 보복을 할까봐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많이 하는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저는 수없이 많이 당하긴 했지만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2서해대교를 만들고, 동서 횡단 철도도 빨리 확정해야 하지 않느냐"며 "당진항도 서해 환황해권의 중심항으로 꼭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역 발전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대전에서 3.1%포인트, 충북 5.55%포인트, 충남 6.12%포인트 차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다.
그는 "6월 3일 내란 세력, 내란 비호 후보가 복귀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 "나라가 길에서 굴러떨어졌다가 절벽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기"라고 심판론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도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시작으로 충남 계룡, 논산, 공주, 보령, 홍성 등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옥천 유세에서 "육영수 여사님은 사랑의 어머니, 가장 낮은 자의 어머니, 가장 약한 자의 어머니, 가장 버림받은 자의 어머니"라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거짓 정보로 대통령직을 박탈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불행한 일을 겪어서 가슴이 매우 아프고 앞으로 명예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논산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충청도에서는 제가 이재명보다 훨씬 높게 나오더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계엄·탄핵으로 경제가 어렵고 여러 어려운 점 많았는데 제가 국민의힘을 대표해서 큰절을 올리려 한다"면서 큰절을 하고, "잘못한 것 모두 용서해 달라.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했다.
공주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에서 거짓말하고 부패하고 여러 문제를 가진 대통령을 절대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수도권 표심 확보에 주력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선을 그으며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어부지리로 얹혀가는 주제에 단일화 프레임으로 혼탁하게 하지 말고 이 판에서 빠져달라"고 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단일화 담론으로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고, 이재명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며 "자꾸 '단일화무새' 같은 행동을 하니까 이재명 후보가 망상에 찌들어 이준석이 단일화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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