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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공동 교육원 설립,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역량 결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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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공동 교육원 설립,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역량 결집해야"

[인터뷰] 동국대학교 글로벌 한국어교육원 백덕현 베트남 분원장

인구 감소와 비례해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국내 대학들의 유학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시아 지역은 한국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유학원 중심의 기존 유학생 유치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와 브로커 개입 등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적인 문제점이 도출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프레시안>은 동남아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베트남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글로벌한국어교육원 '베트남 분원'의 백덕현 분원장을 만나 그간의 도전 과정 및 성과, 유의사항 등에 대해 들어봤다.

▲동국대학교 글로벌 한국어교육원 베트남 분원 백덕현 분원장 ⓒ프레시안(윤영은)

유학생 유치와 국제 교육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오셨다. 그간의 여정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미국과 태국, 네팔, 중국 등에서 한국어교육을 해 오면서 특히 중국에서는 국제교류처에서 근무하며 국내 대학과 많은 교류를 해왔다. 또한 네팔에서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인력 교육, 태국에서는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민속박물관 개관 및 국내 대학으로의 유학생 유치 등 다양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다 국내 대학에서 베트남 학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베트남으로 진출하게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약 2년간 베트남 유학시장을 조사하며 유학원들을 방문하고 유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을 시행하며 서류검토작업, 유학원과의 협력 유지 등에 애쓰며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한국어교육원을 설립, 국내 대학과 연계해 유학생 유치에 힘써왔다.

여러 국가 중에서 베트남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 이유는 한국과 문화적으로 비슷한 환경과 국내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 유치 및 공장설립 등 매년 성장해 가는 한국과의 교류 확대와 2016년부터 시작된 베트남 학생들의 '코리안 드림' 열풍에 한국 유학 시장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 2017년부터는 교육역량인증제를 통한 한국으로의 유학이 급증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베트남에서 한국어교육원을 설립해 정주하게 됐다.

▲베트남 하노이 소재 동국대학교 글로벌 한국어교육원 베트남 분원 ⓒ프레시안(윤영은)

분원 설립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2019년 동국대와의 첫 만남을 통해 베트남 내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유치하고 나아가 철저한 학생 관리를 위한 방안으로 분원 설립을 하게 됐다. 분원 설립의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현지 유학원과 협력해 계약하는 방법, 국내 대학에서 직접 분원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방법, 베트남 내 유학원을 선정해 독점 형태의 거점 유학원을 지정하는 방법이 있다.

당시 동국대는 첫 번째 방안으로 현지 우수 유학원을 선택해 분원을 계약하는 방법을 쓰다 보니 현지 유학원과의 협조는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현지 유학원과의 협조는 매우 어렵고 그들의 조건을 맞추지 못할 경우 학생 유치는 불투명하게 된다. 그래서 베트남 유학시장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협력 유학원을 기존 유학원이 아닌 새로운 거점 유학원을 발굴해 내야 한다는 것에 결론을 얻어 유학을 다년간 경험한 베트남 직원을 선별해 유학원을 설립해 분원 산하 센터를 두는 방식으로 일을 했다. 그것은 곧 우수한 인재 유치 및 학생관리에 적합한 분원 체계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 분원 설립 이후, 동국대와 현지 학생들 모두에게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나.

분원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동국대학교의 인지도는 베트남 현지에서 좋은 평은 아니었다. 무부분별한 유학생 유치와 난립된 유학원에 독점 형태로 진행됐던 과정으로 이탈이 40%를 넘어섰고 체계적인 관리보다는 유학원에 일임하는 형태이다 보니 학교는 단순히 학생을 모집하는 것에만 연연해 결국 비자 컨설팅 대학으로 전락돼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 새로 부임한 행정팀장의 분원 제안으로 본원과 분원의 신뢰와 상호 정보 교류 및 지원 (강사,교재 및 커리큘럼 등) 등으로 베트남 유학 시장의 흐름 및 변화에 발 맞추는 것은 물론 국내 대학들이 실패한 분원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만들었다. 우수인재 유치, 학생 공동 관리 등으로 최단 시간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우수인증대학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베트남 내에서 가고 싶은 대학 1위로, 지원율이 매우 높은 대학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동국대 글로벌 한국어교육원 베트남 분원에서 현지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윤영은)

해외 분원 설립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이 많다.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만약 분원을 설립하고 싶다면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대학이 직접 분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대학이 베트남 현지에서 국제적인 마인드와 유학생 유치 경험과 학생관리에 탁월한 인재를 발굴하여 직원으로 채용해 운영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인허가(사업자등록증)를 대학에서 직접 받아 진행해야 한다는 것, 끝으로 지속가능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분원과 본원이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국내 대학들이 현지 유학원과 함께 계약을 맺고 분원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보니 지속성은 불가능한 상태다. 첫째는 국내 대학의 국제적 감각이 없는 직원들이 2-3년마다 인사이동이 되다 보니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지 못하고 있고, 둘째는 현재의 분원들은 대 다수가 유학원이다 보니 우수인증대학들을 우선으로 하는 소위 여러개 대학을 동시 다발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분원의 역할보다는 분원(유학원)의 이익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장기적인 전략성의 부재, 이는 계약기간이라는 한정된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들이 설립하는 대부분의 분원은 모두 유학원과 협력관계에서 유지되는 형태이다 보니 계약이 만료되면 그것으로 분원은 자연적으로 퇴출되기 때문에 향후 전략성의 부재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 보다는 인증제 범위 내에서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고 대학도 유학생 유치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것은 베트남 유학원과 국내 대학 간 한국인(브로커)가 있어 국내 대학의 홍보비용과 현지 유학원에서 받는 수수료다. 이는 분원이라는 실질적인 역할이나 전략 및 지속성은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다. 현재도 많은 국내대학들은 베트남의 유학원을 통해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고 향후에도 이러한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매우 위험한 구조다. 현재 우수인증대학으로 선정이 된 대학들 대부분이 이러한 구조로 학생을 유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동국대 글로벌 한국어교육원 베트남 분원 백덕현 분원장과 엔알브이 류충현 대표, 썬코리아 에듀케이션 응위엔 덕퉁 대표, 엔알브이 관계자, 윤영은 프레시안 기자 등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프레시안(윤영은)

앞으로의 구상과 활동 계획은.

올해 6월 30일부로 동국대학교와의 분원 계약이 종결된다. 종결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매년 계약을 해야 하는 조건, 계약 시마다 변경되는 업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마찰, 업무의 진행방향을 시장에 맞추지 않고 다양한 이유로 국내 상황에 고려해 진행하는 등의 시장과 맞지 않는 구조로 바꾸고 변화해 가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현재 여러 국내 대학들이 동국대학교 분원의 성공적 모델을 보고 러브콜을 해 오는 곳도 있고 제가 직접 대학들을 방문하며 유학 자문을 하면서 함께 하고자 하는 대학들이 있다. 향후 베트남에서의 성공적 유학생 유치 및 국내 대학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각 대학이 각 기 다른 유학원과의 협력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분산하지 말고 국내 대학이 공동으로 베트남에 하나의 교육원을 설립해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충북도립대학을 방문하면서 국제처장을 통해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시(市)가 나서서 3개의 대학이 공동의 교육원을 설립하고 원장을 내정해 함께 유학생 유치 전략 및 학생관리 방안과 지역사회 정주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라는 것이었다. 저 역시 베트남 내 국제대학을 설립해 국내 대학들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학생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국내 대학과 한국 사회의 다양한 기관들이 하나 되어 유학생 유치를 넘어 한국사회에 정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들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 백덕현 분원장 프로필

·미국 캘리포니아 센추럴대학원 대학교 국제교류처장

·네팔 Kin Edu. EPS 센터장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대학 한국어 교수

·태국 마하사라캄 국립대학 한국민속박물관 과장 & TOPIK 센터장

·중국 광동해양대학교 국제교류과장

·중국 위에슈외국어대학 국제교류처 과장

·중국 산동이동대학 국제교류과장

·현재 베트남 동국대학교 글로벌 한국어교육원 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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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은

경기인천취재본부 윤영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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