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자원봉사자들이 경북 안동 산불 피해민들의 삶터 복구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는 소속감과 희망을 전하는 데 주력하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고영호)는 지난 3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안동지역을 찾아 ‘다시 마을로 잇는 온기 나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전북도와 시·군 자원봉사센터, 전북원불교봉공회 등 다양한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았다.
특히 지난 23~24일 이틀간 자원봉사자 30여 명은 안동시 내 7개 마을 임시주택 94세대를 방문해 자작나무로 직접 제작한 문패를 달아주고, 주거 환경 정리와 맞춤 반찬 전달 등 세심한 지원을 이어갔다.
이번 활동의 핵심은 ‘집’이라는 공간이 지닌 상징성을 되살리는 데 있다. 문패 하나가 사라진 마을의 주소를 다시 세우고, 이웃과 마을 공동체를 잇는 연결 고리가 된 것이다. 한 주민은 “누구네 집인지 몰라 헷갈렸는데, 문패를 달고 나니 동네가 완성된 느낌”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전북자원봉사센터는 이 밖에도 이동급식차량을 동원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센터는 재난 구호단체 ‘더프라미스’와 협력해 경북 청송 29개 마을을 돌며 ‘황금마차’ 만물상 트럭을 10일간 운영했다. 이재민들은 약 30여 종의 생활필수품을 자신에게 맞게 골라갈 수 있어 존엄과 선택권을 존중하는 구호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고영호 전북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지역 주민들에게, 전국민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지원하자는 취지로 이번 활동을 기획했다”며 “이번 온기나눔이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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