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시흥시에서 둔기로 2명을 살해하고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하는 등 '시흥 연쇄 흉기 난동'을 저지른 차철남이 경찰 조사 결과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경찰서 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차철남(56·중국국적)을 구속·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차철남은 이달 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철남는 13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A씨와 그의 동생 B씨를 지난 17일 오후 4시~5시 사이 둔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차철남은 3000만원의 중국돈을 A씨 형제에게 빌려줬지만, A씨 형제가 변제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갚지 않아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경찰에 검거될 것을 예상한 차철남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낀 편의점주 C씨와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주인인 D씨에게 보복할 생각으로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경찰 조사에서 차철남은 이들이 평소 '자신을 하대하고, 반말을 하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CCTV 영상과 계좌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차철남은 범행 10여일 전 미리 흉기를 구매했다.
이후 차철남은 자신의 계좌에 남아있던 돈도 모두 인출하고 월세도 내지 않는 등 경찰에 붙잡힐 것을 예측하고 신변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철남이 A씨 형제가 빌려준 돈 3000여만원을 갚지 않고, 평소 자신을 이용했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는 피의자의 진술 뿐으로 아직까지 실제 금전을 주고 받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차철남은 B씨와 C씨에 대해선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경찰이 차철남을 상대로 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실시한 결과 기준 점수 미달로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4시께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한 뒤 오후 5시께 집에서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진 A씨의 집을 찾아가 A씨의 동생 B(50대·중국 국적)씨에게도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범행 이틀 뒤인 지난 19일 오전 9시 34분께 평소 자주 이용하던 집 앞 편의점을 찾아가 60대 여성 점주 C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뒤 오후 1시 21분께 편의점에서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외부 주차장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주인인 70대 남성 D씨를 재차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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