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연주자로 무대에 서며 학생을 가르쳤던 음악 선생님이 한과(韓菓)의 명인으로 거듭나 전국 경연무대를 휩쓸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 한과와 디저트 등을 개발하며 상품화하고 있는 김현아(45) ㈜달콤댁 대표가 서울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국제 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김현아 대표는 이번 수상에 앞서 지난해 열린 '코리아 월드푸드 챔피언십'에서도 부안청자를 형상화한 다식 작품으로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 같은 해 5월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제 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는 부안에서 자란 쑥과 흑임자와 호박, 송홧가루 등을 활용해 빚은 한식디저트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면서 한국문화예술명인회 한과&디저트 명인에 올랐다.

한과 디저트 전문가로 나서기 전 김현아 대표는 대한민국 관악의 명문인 전북 부안초등학교 관악단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클라리넷 전문 연주자로 여러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김 대표는 또 20대 중반부터 30대 말까지 수도권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 20년간 대형 음악학원을 운영하며 크게 성공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으로 더이상 학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2022년 고향인 전북 부안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재기를 모색하던 김 대표에게 눈에 띈 것은 제과.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김 대표는 부안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해 한과와 한식 디저트를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악보를 해석하는 예술적 감성은 그의 손끝에서 다양한 식재료가 예술품으로 승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이런 재능은 김 대표가 부안군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과 손을 잡은 뒤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이번에 대상을 받은 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 15개 정부 기관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식산업 종합 경연대회로 제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김현아 대표는 이번 대회에 수입 밀이 아닌 부안에서 재배한 부안 밀을 활용한 전통 디저트 코스를 선보였다.
특히 부안 밀 강정, 부안 밀 다식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창의적인 구성을 통해 한식 디저트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부안 밀이 프랑스산 밀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부안 밀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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