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해군 P-3CK 초계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애도 취지의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초계기를 '헬기'로 잘못 말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 후보는 29일 오후 안산 유세 연설 도중 "방금 해군 헬기 추락으로 두 명이 순직하고 두 명은 실종상태"라며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다가 불행한 일을 당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다만 이날 추락한 P-3 초계기는 고정익항공기로, 회전익항공기인 '헬기'와는 구동 방식이 다른 기종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 유세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등 안보 의제를 강조하는 유세 연설을 이어오던 중이었다.
김 후보는 안산 유세에서도 "북한이 핵무기 들고 흔들어대는데 대한민국이 미군 없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나"라며 "1949년 우리나라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1년이 안 돼서 6.25가 났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에 앞서 안산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들과 만나 현장 고충을 청취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딸과 사위를 떠올리며 "부부가 다 사회복지사면 수급자가 된다더라"라며 "저는 사랑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들은 "낮은 임금"과 "빈약한 수당제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후보는 여러 차례 "또 어떤 게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참석자들을 한 명 한 명 짚으며 연신 "감사한 것 말고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걸 더 말해달라"는 김 후보의 요청에, 마이크를 건네받은 한 여성 사회복지사는 "앞에서 나온 것과 다 같은 내용이라 괜찮다"고 발언을 사양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이에 김 후보는 "하실 말씀 없으면 노래라도 한 곡 하시고"라는 어색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유세에서는 "똑똑한 분들이 모이는 게 민주주의 아니냐. 멍청한 사람은 집에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25만원 준다고 하니까 '공돈이다', '공짜다'(라고 하겠지만), 이게 공짜냐. 여러분 세금이다"라고 민주당 공약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바로 이어 "저는 여러분한테 돈을 나눠드리려 한다. 애 낳을 때마다 하나 낳으면 1억씩 드릴 생각"이라며 "1억을 어떻게 드리느냐, 그냥 현금으로 주면 어떤 엄마나 아빠는 그냥 한 잔 하고 치울 수도 있으니 애 낳자마자 돈을 좀 주고, 초등학교 들어갈 때 2500만 원, 중학교 들어갈 때 2500만 원, 이렇게 나눠서 1억을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군포·시흥 유세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다 철회한 '대법관 100명 증원', '비(非)법조인 임명' 법안을 언급하며 "대법관 숫자를 30명, 50명, 100명까지 늘리겠다고 한다. 자기 이쁘게 생각하는 어떤 수염 많이 난 황당한 사람(방송인 김어준 씨 지칭)을 대법관 시킨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인 경기 안양에서는 민주당 출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전병헌 전 의원과 함께 유세차 위에 올라 "제가 빅텐트 얘기했지 않느냐. 오늘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이 전 총리가 같이 방탄 괴물 독재 정부를 막아내기 위해 손을 잡는 게 빅텐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총리와 전 대표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친구들이 얼마나 욕하겠나. 민주당 사람들이 얼마나 배신자라고 욕하겠느냐"고 하면서 "(이들이) 욕을 좀 안 먹으려면 제가 대통령 당선돼야하지 않겠나. 제가 안 되면 이 분들은 욕을 한 두세 배 더 먹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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