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프로스포츠 특별시’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하며 스포츠 팬을 중심에 둔 응원 문화 확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섰다.
이번 전략은 대전의 프로스포츠 연고 구단을 기반으로 응원 열기를 체계적으로 확산시켜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대전을 스포츠 도시로 브랜딩하기 위한 포석이다.
대전시는 전략 수립에 앞서 연고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종목별 팬덤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대전 연고 프로축구 팬의 약 36.3%, 프로야구 팬의 66.6%가 대전 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시는 외지 팬층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대중교통과 연계한 홍보 방안을 마련하고 스포츠 이벤트와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도시 전역에서 스포츠 응원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활용한 연고 구단 응원가 송출, 홍보 포스터 게시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전의 대표 캐릭터 ‘꿈씨패밀리’ 굿즈도 새롭게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응원 아이템을 착용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굿즈입고 도시활보’ 캠페인도 병행한다.
이는 단순한 상품 소비를 넘어 응원 문화를 일상화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스포츠 도시 정체성을 공유하도록 유도하려는 시도다.
응원 열기가 실제 도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고 구단의 성적이 상위권을 기록할 경우 가을 시즌에 맞춰 지역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홈경기와 연계한 응원 거리축제, 팬 참여형 이벤트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참여도 병행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전시청 본청을 비롯해 자치구, 산하 공공기관들이 연고 구단의 홈경기 일정에 맞춰 워크숍을 현장에서 개최하는 ‘공공 참여형 스포츠 문화 확산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시는 전국 단위 스포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팬층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팬덤 기반을 형성해 지속 가능한 관중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종목별 세부 전략도 추진된다. 축구 분야에서는 ‘축구특별시 대전’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대회를 집중 유치한다.
오는 7월에는 전국 유소년 축구페스티벌이 개최되고 11월에는 전국 초등학교 축구팀이 참가하는 스토브리그가 열린다.
이는 축구 꿈나무들에게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전을 유소년 스포츠 중심지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야구 분야 역시 다채로운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2025년 7월에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KBO 올스타전이 개최되며 인기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한밭야구장을 전용 촬영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은퇴한 프로야구 스타들과 전국 강호들이 맞붙는 ‘불꽃야구’는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로 이번 유치는 대전을 다시 야구 팬들의 관심 중심지로 떠오르게 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박찬호배 전국 리틀야구대회’가 대전에서 열려 유소년 야구의 저변 확대와 함께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태영 대전시 체육건강국장은 “이번 전략은 외지 관람객에게 대전의 활력 있는 스포츠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팬들에게는 반복적인 관람 경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팬 기반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라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응원 문화가 도시의 에너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번 전략을 통해 스포츠를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결합된 문화로 승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대전의 관광·소비·브랜딩 전략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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