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선언문을 보낸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윤 전 대통령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도 윤상현 의원만은 윤 전 대통령 편을 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께서는 자기를 지지하는 국민이 많은 줄 아시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느닷없는 계엄을 해 탄핵당해 (조기 대통령) 선거가 생겼다. 기다렸으면 이재명 대표가 재판 받고 출마도 못 했을 수 있는데 이 후보를 엄청나게 도왔다"며 "선거에 우리 후보를 도우려는 모양새가 우리 당이 계엄과 단절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고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주 의원은 "'가만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런 여론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 점을 윤 전 대통령께서 잘 아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대식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더이상 인내하고, 발언해서는 안 된다.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저는 일관되게 그렇게 주장했고 또 그렇게 해야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고(故) 장제원 전 의원과 정치적 동지 관계임을 밝혀온 이로, 장 전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물려받았다.
그는 "이번 선거가 왜 일어났나? 윤 전 대통령의 궐위로 인한 보궐선거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그러나 전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한 사람을 위한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었다"고 이같은 흐름에 맞섰다.
운 의원은 "지금 와서, 당내 논의조차 없이 비대위원장의 판단만으로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자기부정이자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선거만 바라보며 정체성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 당의 뿌리마저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 목사가 주도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6월 3일 투표장에 가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고,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이를 대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겨울 자유와 주권 수호와 탄핵 반대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혼신을 다해주신 국민과 청년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지금 이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정상 국가의 회복이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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