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현장을 찾아가 불법사항을 기사화하겠다며 금품을 뜯어온 기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언론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공사현장을 찾아간 뒤 위법사항을 기사화하겠다며 현장 관계자들을 협박해 수백만 원대 금품을 갈취하고 직급과 기여도에 따라 서로 나눠 갖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24년 6월부터 11월까지 도내 지자체 발주 건설형장 폐기물 처리 등 경미한 위법사항을 문제 삼아 보도하겠다고 위협하고 광고비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한 기자 12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전북지역 7개 언론사 소속 기자들로 '언론사 연합'을 조직한 뒤 공사현장을 찾아가 합동 취재를 벌이거나 여러 매체가 동시 보도할 것처럼 압박하는 수법을 썼다.
피해 건설업체들은 언론 보도와 공사 지연, 향후 보복을 우려해 광고비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했으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들까지 포함, 전원에 대해 5월 22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공적 지위와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악의적인 보도를 빌미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