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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인의 인생 여정…은사 박병기의 따뜻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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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인의 인생 여정…은사 박병기의 따뜻한 회상

박 전 교장 “그때도 남다르던 아이, 이제는 국민의 희망이 되었죠”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 인생역전 이야기를 초등학교 은사 박병기(73) 전 교장의 회고와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한 당선인의 인간성과 철학, 그 근원을 조명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생활, 스승과의 인연, 정치 여정 등을 중심으로 기술한다.[편집자주]

▲3일 이재명 당선인의 초등학교 은사인 박병기 선생은 “재명이만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게 가난 이라는게 가슴 아프다” 고 지난 시절을 회상 했다. ⓒ 프레시안(김종우)

“가난했지만, 머리도 좋고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어요. 이렇게 재명이만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게 가난 이라는게 가슴 아프다”

1972년, 안동교대를 막 졸업한 박병기 교사는 22세의 나이로 경북 안동시 예안면 삼계국민학교에 첫 부임했다. 전기와 전화도 없는 산골 오지 학교에서, 그는 당시 6학년 남학생 전원 70명을 혼자 가르쳤다. 그 속에 바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이 있었다.

▲ 사진 맨 뒷줄 좌측에서 다섯번째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삼계국민학교 졸업앨범). ⓒ 박병기 선생

“재명이는 기억력이 탁월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개구쟁이였습니다”

어린 재명이는 왕복 6km가 넘는 산길을 걸어 통학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개울이 넘쳐 등교조차 어려웠던 시절, 점심 급식조차 건너지 못한 버스 때문에 굶기도 일쑤였다. 하지만 수업 시간만큼은 남달랐다. 수업 후에도 혼자 도서관에 남아 책을 읽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박 선생은 기억했다.

▲박병기 선생은 "어린 재명이가 놀라웠다"며 그때부터 남 달랐다는 얘기를 했다. ⓒ 프레시안(김종우)

“그 환경에서도 저렇게 집중하고, 배움에 목말라하는 아이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재명 당선인은 졸업 후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3세에 소년공으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노동 현장에서 사고로 6급 장애 판정을 받는 시련도 겪었지만, 독학 끝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사법시험을 통해 변호사가 되었고, 인권 변호사로서의 길을 걸었다.

▲야구글로브 공장 ‘대양실업’ 소년공 시절. ⓒ 이재명 캠프 제공

그런 이재명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한 또 다른 인물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연수원 시절 노동법 강의를 듣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는 이 당선인은, 결국 성남에서 서민을 위한 법률 활동과 시민운동을 시작했고, 그 길이 정치로 이어졌다.

은사 박병기 선생은 2022년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전국을 순회하던 시기,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제자들과 식사를 하며 근황을 나눴다.

또한 2023년 이 후보가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할 때에는, 건강을 걱정해 서울까지 찾아가 단식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1일 고향 안동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안동 고향을 강조했다. ⓒ 독자제공

“그 아이가 이제는 국민 앞에 선 지도자가 되어 있는 것이 감격스럽다 ”

▲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초등학교 은사인 박병기 선생님으로부터 대선 후보 모의 성적통지표를 받고 있다. ⓒ 독자제공

2025년 6월 1일,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박병기 선생은 제자 이재명에게 특별한 ‘성적표’를 전달했다.

‘민주주의 이해’, ‘경제회복 노력’, ‘국민 소통 태도’ 등 여러 과목에서 ‘수’ 성적을 받은 이 모의 성적표는, 당시 초등 담임 선생님이 국민을 대표해 보내는 상징적인 평가였다.

박 선생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등불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지독한 어려움과 고통을 스스로 이겨낸 사람이라면, 국민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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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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