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 대권 무덤’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첫 경기도지사 출신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경기지역 단체장들은 일제히 민생경제의 회복과 국민 화합을 통한 무너진 국격의 재건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새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방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국가적 위기를 함께 극복할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취임한 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들께서는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로 내란 완전 종식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셨다"며 "이제는 경제와 통합의 시간으로, 나라 안팎에 녹록하지 않은 과제들이 쌓여 있지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망가진 경제와 민생을 회복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이제는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며, 진정한 통합은 정의 위에 세워져야만 한다"며 "내란 종식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첫걸음으로, 내란의 어두움을 완전히 걷어내야 계엄으로 추락한 경제와 국가 신뢰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오늘부터 국민의 삶을 회복시키고, ‘12·3 계엄’으로 상처 입은 민생경제를 비롯해 무너진 국정 전반을 다시 바로 세우는 여정이 시작된다"며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이재명 대통령이)국민과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가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무너진 민생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을 수렁에 빠뜨렸던 ‘12·3 내란’을 완벽히 종식할 시간으로,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되돌려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헌법이 바로 서고, 국가의 품격이 나날이 상승하며, 남과 북이 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새 정부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제는 통합과 회복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우리 민주주의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라며 "정쟁을 넘어 협치로, 대립을 넘어 민생 중심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고, 흔들리는 민생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도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며 "그동안의 혼란과 어려움을 딛고,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며 국민 모두가 화합하는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적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대적 과제가 너무도 엄중하다. 주권자의 1인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 평화와 자유와 통합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 달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 길에 동행하고 성원하겠다. 저도 시장이라는 주권자 시흥시민의 도구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지금은 민생경제가 우선으로,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며 "국민주권정부의 출범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민생경제와 안전 및 자치분권 등 지방정부의 산적한 과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종 49.42%의 득표율(1728만 7513표)을 기록하며 41.15%(1439만 5639표)를 얻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전체 4439만 1871명의 유권자 가운데 3524만 416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최종 79.4%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21대 대선에서 경기지역은 1171만 5343명의 유권자 중 929만 8027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전국 투표율과 동일한 79.4%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 당시 최종 투표율인 76.7% 보다 2.7%p 높은 수치다.
시·군별로는 과천시의 투표율이 85.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안양시 동안구 84.5% △용인시 수지구 83.8% △성남시 분당구 83.7% △광명시 83.4% 등의 순이었다.
이번 대선은 제35대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제32대·33대 경기도지사 출신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구 1300만 명의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의 장으로서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으며 대권에 도전했던 경기도지사 출신들 가운데 실제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가 없어 그동안 ‘경기도지사 = 대권 무덤’이라는 오명을 받아온 탓이다.
실제 지난 1995년 초대 민선 지사로 당선된 이인제 전 지사가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밀려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민선 3기 손학규 전 지사와 민선 4·5기 김문수 전 지사, 민선 6기 남경필 전 지사 등 역대 경기도지사들 모두 대권에 도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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