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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대선 이후' 전망은…이재명엔 회초리, 국민의힘엔 몽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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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대선 이후' 전망은…이재명엔 회초리, 국민의힘엔 몽둥이

"李대통령, 자신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포용해야…국민의힘 '영남 정당' 추락 위험"

여야 비상대책위원장을 번갈아 지낸 이력의 정치 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6.3 대선으로 당선된 이재명 신임 대통령에 대해 톻합·포용의 정치를 당부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 전략 자체가 잘못됐다며 근본적 수준의 재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건넸다.

김 전 위원장은 4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 자체가 계엄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 때문에 이루어진 조기 선거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는 것은 사전에 다 예견할 수 있었던 얘기인데 과연 이 후보가 얼마만큼의 득표를 가지고서 당선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받은 47.8%보다 1.7%(p) 정도 더 받아가지고 당선이 됐다. 지금 대통령이 되신 분께서 그 의미를 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보면 사실 과반수가 넘는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이제 그 사람들을 어떻게 포용해야 되느냐, 그것이 앞으로 이 대통령의 아마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나는 이 대통령은 충분히 그것(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발 좀 국민과,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의 사람들과 대화를 보다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식으로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반국가 세력'이라고 낙인을 찍어서 국민을 갈라놓는 식으로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솔직히 얘기해서 내가 민주당도 가보고 국민의힘도 가봤지만 민주당도 솔직히 얘기해서 진보 정당이 아니고, 지금 대통령이 되신 분도 최근에 '이념과 관계없이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내가 보기에는 이 대통령이 현실 감각이 굉장히 투철하기 때문에 현실 적응 능력이 누구보다도 앞서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의 국정 운영이라는 것은 일반 국민이 굉장히 지금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 불안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인선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내세운 '내란 극복'과 관련해서는 "내란 극복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축소한 의미에서 행해야지, 그걸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하다가는 결국 '보복'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아가 "국민 통합이 안되는 것이 뭐냐, 경제의 양극화가 너무 심화돼서 빈부의 격차가 계속 늘어난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55%가 아주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서 생활하고, 국민의 70%가 대한민국은 불공정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한다"며 "그 점을 이 대통령도 아주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그에 대한 어떤 정책적 방안을 구사하느냐에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 현상이라는 게 사회구조 자체를 변경시키고, 그 사회구조가 변경이 되면서 국민의 의식이 바뀌게 돼있다"며 "그렇게 되니까 거기서 국민이 자꾸 갈라질 수밖에 없는 그런 형태(가 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고용구조를 보면 17%가 대기업과 국영기업에 종사하면서 정상적인 소득을 벌고, 나머지 80% 이상은 그 사람들의 반 정도 수준 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양극화가 너무 심화되는 것이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저출산 문제도 그와 연결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까 이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대통령 되는 분이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중점적인 시책을 구사하지 않으면 말로만 가지고는 절대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받은 41%, 다 보수표 아냐…국민의힘 영남정당 추락 위험"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가 이런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민의힘의 선거전략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솔직히 얘기해서 김문수 후보가 받은 41%라는 게 전부가 다 보수 표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며 "41% 중에서 사실은 (상당 부분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간 거지, 그 사람이 꼭 보수여서 그리 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41%를 얻었다는 것은 투표수로 따지면 한 280만 표 차 정도"라며 "그 격차라는 건 지난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 다음으로 제일 큰 격차"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대선 지역별 득표 결과에 대해 그는 "옛날 국민의힘의 지지기반인 영남권, 강원도 빼놓고는 다 지지 않았느냐"며 "그것이 무슨 의미냐, 잘못하면 국민의힘이 영남권 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험을 이번에 암시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만 전국적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김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완전한 단절을 이룩하지 못하고, 또 후보 자체가 그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온 것 아니냐"며 "본인 스스로가 '단절을 한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계엄과 탄핵으로 인해 실시된 조기 선거였는데, 계엄을 찬양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이 후보가 돼가지고 당선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 국민이 어떤 국민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작년 9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8일에도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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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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