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무한궤도 부품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로, 인수 후보는 대주·KC그룹으로 거론된다.
중기사업부는 건설장비에 사용되는 무한궤도 시스템을 생산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부진,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중기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65%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경쟁력을 상실한 해당 사업부를 정리하고, 핵심 철강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매각과 동시에 사업부 소속 인력에 대해 전환 배치 등 고용안정 대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현대제철이 최근 시행 중인 전사적 비상 경영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폐쇄를 계획했다가 노조 반발로 축소 운영으로 방침을 변경했고, 인천과 포항 철근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고강도 원가 절감 조치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동부 기준시간 4일을 기해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는 포고령에 서명을 해 수출 시장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사업부는 지속적인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핵심 사업 강화와 고용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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