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당선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고 백악관은 축하가 아닌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이웃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국가 지도자가 직접 당선을 축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일본은 조속한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며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4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일한 정상회담은 가능한 조속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60주년을 기회로, 이 대통령과 한층 더 일한, 미일한의 협력을 활발화시키고 싶다"며 "한국과 마음을 열고, 민간도 포함해 적극적인 교류를 하면 양국 관계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사이에 양국 정상이 상대의 국가를 방문하며 진행하는 이른바 '셔틀 외교'에 대해 "한국이 어떤 정권이라도, 그 중요성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해 정상 간 외교를 지속시키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같은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한다며 "중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수교 33주년 동안 이념과 사회 제도의 차이를 초월해 함께 협력하여 성공을 거뒀으며,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이뤄왔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복지 증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 번영을 촉진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한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 현재 세계는 백 년의 변혁을 거듭해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국제 및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및 지역의 주요 국가로서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 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며 상호 이익과 상생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함께 추진하여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주요 직위자 인선을 마무리한 뒤 미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 정상들과 통화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트럼프 1기의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시진핑 주석은 당선 직후 축하 전문을 보냈으며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이시바 총리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빠른 정상회담을 통해 공통의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 때에는 선거 다음날인 3월 10일 오전 10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당시 당선인과 20분 간 통화를 하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는 이시바 총리와 마찬가지로 언론을 통해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시진핑 주석이 아닌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축하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메시지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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