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무원의 도시' 세종특별자치시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세종에서 55.6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3.21%에 그쳤다. 표차는 22.4%포인트 차이다.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 득표율 49.42%보다 6.6%포인트 높다.
세종시는 젊은 세대의 거주율, 공무원 거주율이 높은 곳이다. 2022년 12월 말 기준 세종시 거주 공무원 연금가입자는 3만2500여 명이다. 중앙부처가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고위 공직자들도 많다.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공무원 유관 유권자 수는 4~5만 명이다. 세종시 전체 선거인 수 30여만 명을 감안하면 15~20%가 '공심'과 관련된 표인 셈이다.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세종시 지역구 2석은 모두 야당(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 차지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야당인 조국혁신당(30.93%)과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07%)의 득표율을 합하면 56.6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참패였다.
특히 공무원들이 현 정부 여당에 '심판'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정부가 '괴씸죄'를 물었다. 총선 참패 직후인 4월 22일 정부가 3주간 강도 높은 공직 기강 특별 점검에 나선 것이다. 당시 관가에선 '선거 참패 분풀이를 공무원들에게 하느냐'는 뒷말이 돌았다.
이번 대선 결과도 지난해 총선과 비슷했다. 이른바 '공심'이 지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추진과 운영 방안에 불신을 갖고 있었다는 평가다. 공직 사회에 큰 충격을 준 희대의 '내란 사태'에 대한 반감이 표현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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