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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복잡하고 특색 없는 한옥마을"…전주 관광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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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복잡하고 특색 없는 한옥마을"…전주 관광의 민낯

"가장 다시 가고 싶지 않은 한국 여행지"

▲전주한옥마을 전경 ⓒ전주시

최근 한 여행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주한옥마을을 소개한 글이 논란이다. '쪼꼬부부'라는 사용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한국 최악의 관광지 BEST3'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주한옥마을을 한국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관광지라고 꼽으며 "현지 문화는 사라지고 비싸기만 하다"는 외국인들의 후기를 인용했다.

글에서는 "상업시설만 가득하고 정작 전통문화는 보이지 않는다" "한복 대여, 길거리 음식, 기념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전주한옥마을의 평판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객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비싼 가격과 정체성을 잃은 한옥마을의 거리 등이 문제로 지적되며 '다시 가고 싶지 않은 한국 관광지'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은 것이다.

한옥마을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돼 2023년에는 역대 최대인 1536만 명을 기록했으나 전통문화 콘텐츠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한옥 663채 가운데 상업시설이 209개에 달해 한옥 3채당 상업공간 1곳 꼴이어서 전통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길거리 음식도 문제여서 통오징어튀김은 1만2000원, 문어·닭꼬치는 5000원~1만 원, 호떡과 십원빵은 4000~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상점은 가격표조차 제대로 게시하지 않아 바가지 논란도 잦다.

▲전주한옥마을 내 전동차가 지나다니고 있다. ⓒ프레시안

최근 전주시가 실시한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조사에선 전주여행 종합만족도가 94.1점으로 높게 나왔고 한옥마을 방문율도 99.5%에 달했지만 기념품 쇼핑이 5점 만점에 3.43점, 언어소통은 3.82점으로 낮게 나와 관광편의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비수기와 성수기 방문객 편차가 커 2022년의 경우 3월에는 48만명에 그쳤던 방문객이 10월에는 153만 명으로 급증하며 주차·교통·소음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는 2015년 방문객이 500만 명을 넘었을 때도 공영주차장 요금을 2~3배로 인상하고 셔틀버스를 도입했지만 근본적인 해소에는 실패했다.

한옥마을 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전동차가 너무 많아 골목길을 다 막고 다닌다. 주차 공간 확보도 전혀 안되고 관리도 없다"며 "보도블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리진 것이 없어 푹 꺼져 물이 고인다. 관광편의시설 하나 제대로 정비된게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옥마을의 문제는 관광객은 몰리지만 그에 걸맞은 정비와 품격 있는 콘텐츠가 따라주지 않으니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 피로감을 호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북에 연간 몇 명이 방문했는지 피상적인 숫자 알리기에 급급하기보다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재방문하는 횟수를 늘리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아직도 전북하면 '전주 한옥마을' 외엔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도내 곳곳에 흩어진 문화·역사·관광 자원의 매력에 빠진 '전북 팬덤'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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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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