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간 놀다 간다고 생각했는데,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전북 완주군 귀농귀촌지원센터가 운영한 ‘완주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지난 5일, 수료식을 끝으로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도시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오던 참가자 3명이 ‘살아보기’라는 이름 아래 완주에 머물렀고, 이제는 ‘정착’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게 됐다.
참가자들은 완주에 체류하며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지역 주민과의 교류를 쌓았다. ‘완주에서 행복하기로 해!’라는 문구가 적힌 프로그램 현수막처럼,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삶의 방식 자체를 돌아보게 했다.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농업 이론 교육부터 농가 일손 돕기, 지역 정책을 이해하는 ‘완주알기교육’, 선배 귀농귀촌인과의 만남까지. 공생농법을 중심으로 한 현장 실습은 ‘농사’라는 말에 담긴 무게를 몸소 느끼게 했다.
한 참가자는 “완주에 내려온 지 100일이 좀 넘었을 뿐인데, 도시에서 10년을 산 것보다 더 많은 걸 느꼈다”며 “그냥 주말농장처럼 다녀가는 게 아니라, 이제는 이곳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완주알기교육’은 참가자들이 지역의 행정과 복지, 농촌 정책 등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생활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만난 선배 귀농인들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시간이 됐다”며 “귀농을 로망으로만 생각했는데, 현실 속에서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 완주군 귀농귀촌지원센터 박우경 팀장은 “세 분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해 오히려 우리가 더 큰 힘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도시민이 완주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에서의 삶을 체험해준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프로그램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농촌 정착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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