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역 인근의 A아파트의 올 5월 말 현재 '관외전입 비율'은 27%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익산시 이외의 지역에서 주소지를 옮겼다는 말이다.
1000세대 이상 분양했던 익산시 B아파트의 '관외전입'도 25%에 달한다.
철도교통의 요충지인데다 기업유치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지평이 넓어지며 익산시에 2030세대가 흡입되고 있다.

여기다 세대별 맞춤형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며 지역 인구의 허리 격인 4050세대의 전입도 늘어나며 익산시의 '전입초과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3개월 연속 발생하는 등 인구절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다.
6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 들어 3월부터 다른 지역에서 주소지를 옮겨온 전입인구가 타 지역으로 보따리는 싸는 전출인구보다 많은 '전입초과 현상'이 5월까지 3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올해 3~5월 중 익산시의 전입인구는 총 1만2199명에 달한 반면 같은 기간 중 전출인구는 1만1455명에 만족해 740여명의 전입초과를 기록하는 등 사회적 인구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올 5월 말 현재 주민등록인구는 총 26만7729명으로 3개월 전인 2월 말(26만7321명)보다 400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 3~5월 중 사망(604명)이 출생(252명)을 웃도는 '자연감소' 상황에서도 수도권과 충청권 등 이른바 '수·충권 인구'를 빨아들이는 '사회적 증가'로 인구절벽을 극복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MZ세대와 4050세대의 향(向)수도권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역 내 상주인구는 물론 주민등록인구까지 급격히 감소하는 비수도권의 인구절벽과 지역소멸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시가 전입인구를 늘려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익산시 인구는 그간의 만성적인 '전출초과 현상'을 극복하고 작년 9월부터 전입이 전출을 웃도는 전입초과로 급선회하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했다.
연말 연초 직장인들의 이직에 학생들의 개학기간이 맞물리며 매년 1~2월중에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며 올 1~2월중에 다시 전출초과의 일시적 현상에 빠져들었지만 올 3월부터 다시 전입초과로 선회한 후 3개월 연속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인구증가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익산시 인구증가는 무엇보다 정책적 의지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익산시는 △초등생 돌봄시책 확대 추진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별도의 주거안정책 강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입주에 따른 선순환 효과 △식품과 바이오 등 특화산업 육성과 관련 기업 유치 등을 병행해 '되돌아오는 익산'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이다.
여기다 전입지원금 외에 세대별로 맞춤형 지원에 나서 실질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30세대를 위한 파격적인 주거지원 정책은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청년층의 유출 현상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수충권 MZ세대를 끌어오른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올 들어 대학생 전입이 늘며 지원 사례만 올 5월 말 현재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연말 목표치의 77%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목상권에 훈짐을 불어넣어 돈이 돌게 하는 지역화폐인 '다이로운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점이나 전국 기초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도 전입초과 현상유지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20대와 30대의 인구가 늘어나는 등 젊은 층 전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 향후 익산시 인구변화와 산업구조 전환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수도권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층 인구 유입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저출산 문제도 해소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번지고 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기초단체가 예외 없이 겪는 연초 1~2월 중 인구감소의 '분절현상'을 제외한다면 익산시는 작년 9월 이후 올 5월까지 7개월 동안 '전입초과'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인구유입을 지속하고 특히 청년층 인구를 계속 유인할 다양한 정책을 강화하면 기초단체 중에서 인구절벽을 극복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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