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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변화·쇄신 절실한 국민의힘...민의 거스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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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변화·쇄신 절실한 국민의힘...민의 거스를 수 없어"

[인터뷰] 국민의힘 정연욱 국회의원

6월 3일 막을 내린 21대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치러졌다. 일각에서는 보수 표심이 결집하며 김문수 후보의 막판 뒤집기를 점치기도 했으나 민심은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대표적 보수 텃밭인 부산 수영구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양강 구도로 치러진 이번 대선을 어떻게 바라봤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지난 7일 <프레시안>과 만난 정 의원은 이번 대선과 결과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먼저 이재명 정부의 첫 일주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백악관이 대중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파격적인 멘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 이전은 막을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행하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의 패배로 끝난 이번 대선에 대해서는 "졌잘싸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자기 반성이 부족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선거국면에서 있었던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에 대해서는 "늦었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또한 일각에서 기대했던 보수 표심의 결집은 "쪼개질 수 밖에 없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당선된 이른바 '수영 모델'을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수영 모델은 국민의힘 지지층이 쪼개지는 상황을 합치는 문제였다"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100% 일치하지 않는다. 그것이 근본적인 차이"라고 봤다.

▲지난 7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부산 광안리 문화시설을 찾은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정연욱 의원실

정 의원은 그럼에도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의 득표를 달성한 것에 대해서 "진영 결집과 샤이 보수표가 작용한 것"이라며 "지역적 편차는 있을지라도 반이재명 정서는 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부산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에 대한 질문에 정 의원은 "단정할 수 없지만 부산시민이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정부 초기에 정국 운용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상황 변화는 있을 것"이라며 다소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은 야당의 위치로 돌아갔다. 이를 둘러싸고 당내 주류들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등 다시 내분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에 정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는 등의 조치를 반드시 해야 국민들의 응어리진 감정을 풀 수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패배의 원인을 짚어서 변화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민의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 정 의원의 결론이다.

이와 함께 1년 여를 남겨둔 차기 지선을 앞두고는 "부산시당은 체제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산 전체를 아우르는 캠페인과 공약 개발에 대해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동시에 "야당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정 의원이 말하는 체질 개선이란 '합리적인 야당'으로의 이미지 변신이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그는 '극단적인 사고에 대한 정리'를 들었다. 당이 부정선거 등 극단적인 목소리를 대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전반적 쇄신을 요구하는 장면이다.

▲지난 7일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정연욱 의원실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함께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본사 이전 등 지역내 주요 현안의 실행에 대해서는 "정치에 정답은 없다"며 "분명한 입장 표명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현안을 동력으로 이재명 정부와의 협상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거대여당으로 올라선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일방적 행보를 우려하는 의견도 내비췄다. 정 의원은 "과유불급"이라며 "힘 센 사람이 힘 자랑하면 항상 역풍을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권력이 쏠리면 균형을 잡으려 한다. 이재명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여당의 일방주의를 경계했다.

이어 정 의원은 보수 진영에 대해서도 "보수주의는 자기 쇄신을 하는 것이지 무조건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실패를 예로 들었다. 그는 "윤 정부는 지키려고만 했기 때문에 어그러졌다"며 "과거를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내부에서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며 자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정치는 민의와 맞춰가는 것"이라며 "정치인의 메시지도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언론이 메시지를 왜곡한다며 탓하게 된다. 이재명 정부는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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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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