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여름철 배추 생산' 애로 가중…고온·가뭄 강한 품종 가능할까?

농촌진흥청 11일 '배추 환경 스트레스 대응 연구 토론회' 주목

여름철 농작물 생산에도 기후변화의 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배추 생산이 어려워지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농업 현장 간 의견 교환의 장이 마련돼 고온·가뭄에 강한 배추 품종이 개발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11일 전북자치도 완주군에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배추 환경 스트레스 대응 연구 토론회와 현장 평가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배추 계통(사진의 좌)과 배추 품종 하라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각급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배추 육종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고온과 가뭄에 강한 품종 개발'에 대한 실질적 답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서는 △경북대 이제민 교수와 충남대 조영득 교수가 배추와 고추 등 주요 채소류의 환경 스트레스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진희 연구사는 더위와 가뭄 견딤성이 우수한 배추 계통의 육종 전략과 선발 과정부터 최근 개발한 자원의 주요 특성을 소개한다.

참석자들은 또 110여 점의 배추 자원을 직접 살펴보며 여름 버팀성(내서성)과 속잎이 차는 능력(결구력), 균일도, 재배 안정성, 육종 활용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꽃가루 세포를 배양해 개발한 계통 외에 외국 도입 품종과 시중에 판매 중인 품종까지 선보여 기후 스트레스에 강한 계통을 선별하고 현장 도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예정이다.

옥현충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 과장은 "지난해에는 고랭지 배추 생육이 나빠 2023년보다 여름 배추 수확량이 15% 이상 줄어드는 등 수급 불안, 가격 급등이 사회 문제로까지 떠올랐다"며 "김치 산업의 근간인 배추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연구자와 농업 현장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 기반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