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배터리 핵심소재 자급체제 완성”

율촌산업단지 내 2만 2400㎡ 규모

▲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직원이 제조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 ⓒ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전남 광양에 연산 4만 5000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하며 배터리 소재의 자급자족 체제를 본격화함으로써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10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서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엄기천 사장은 기념사에서 “니켈 공급망 구축에 이어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자급체제를 완성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준공된 전구체 공장은 기존 양극재 공장 부지 내 2만 2400㎡ 규모로 조성됐으며, 연간 4만 5000톤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생산된 전구체는 전량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공급된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혼합해 만든 양극재의 전 단계 물질로,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품질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전구체 핵심 원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그룹 차원에서 직접 공급해 공급망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포스코는 비(非)중국산 니켈을 가공해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이를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는 구조다. 또한 자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황산니켈을 회수·공급하고 있다.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조치로도 평가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구체 수입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며, 향후 중국산 소재 사용 시 세액공제 혜택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의 내재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호주 광석 기반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아르헨티나 염수 기반의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을 통해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도 갖췄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고객 맞춤형 소재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이차전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