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체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4~6세 어린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법한 질문이다.
전북자치도 익산시에 있는 익산체력인증센터가 지난해 한 어린이집 원생 151명을 대상으로 '유아 체력 측정'에 나선 결과 7개 항목을 모두 충족한 최고단계(열매)는 한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체력인증센터는 지난 2022년 유아기 체력인증 서비스 사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전북권역 최초로 이듬해부터 유치원생 대상 체력 측정을 발 빠르게 도입해 매년 꾸준히 운영 중이다.
놀이하듯 체력을 측정하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배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체력 측정은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민첩성 △순발력 △협응력 등 총 7개 항목에 걸쳐 진행된다.
검증 결과에 따라 체력이 낮은 단계인 '씨앗'부터 '새싹'→'꽃'→'열매' 등 4단계로 인증서를 발급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만 4~6세(48~83개월) 유아기의 근력은 유아기 체력 측정 도구를 이용해 쥐는 힘을 말하는 악력 테스트를 거쳐 측정한다.
심폐지구력은 10m 거리의 왕복 오래 달리기로 측정하며 순발력은 제자리 멀리 뛰기로, 유연성은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로 단계를 정한다.
또 민첩성은 5m 왕복달리기로 측정하고 협응력은 버튼 누르기로 단계를 설정하게 된다.
7개 항목 측정에서 모든 기준치를 충족하면 최상위의 '열매 등급'을 받게 되는데, 통상 1~6등급으로 나뉘는 성인들의 체력 측정에서 1등급에 해당할 수 있다.
익산지역 한 어린이집 유아기의 체력 측정 결과 최고 등급인 '열매'는 한 명도 없었으며 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꽃 단계'와 '새싹 단계'는 각각 5명과 15명으로 파악됐다.

어린이들의 86%에 해당하는 131명은 체력을 다지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씨앗 단계'에 해당했다.
익산체력인증센터의 한 관계자는 "4~6세 아이들은 체력검증을 처음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검증하는 방법도 잘 모르다 보니 7개 항목을 모두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며 "편의상 4개 단계로 나눌 뿐 '씨앗 단계'에 있다고 해서 체력이 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아기의 체력 측정은 성별과 월령별로 평가 기준이 있고 '매우 우수'에서 '매우 미흡'까지 5단계로 나눠져 있어 단계별 분류가 전부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예컨대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의 경우 48~53개월의 아이가 '매우 우수' 평가를 받으려면 17㎝ 이상이어야 한다.
만약 4.6㎝ 미만이라면 '매우 미흡'으로 분류된다. 7개 항목을 취합해 결정하는 만큼 한 항목에서 매우 미흡이라고 해서 체력이 떨어진다고 직설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익산시는 유아기의 체력이 평생을 갈 수 있는 등 중요하다고 보고 익산체력인증센터에서 10일부터 오는 8월까지 지역 어린이 4~6세를 대상으로 유아기 체력 측정 서비스를 진행한다.
유아기 체력 측정 서비스는 국민체력100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하거나 전화로 센터에 예약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유아기부터 체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애주기별로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형성이 중요하다"며 "이번 체력 측정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고 맞춤형 운동처방과 체력관리 솔루션을 통해 즐겁게 체력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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