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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뒤 집안싸움만…밀려난 '개혁안'에 결국 폭발한 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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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뒤 집안싸움만…밀려난 '개혁안'에 결국 폭발한 김용태

당내 겨냥 "젊은 정치인에 대한 생각부터 바꿔야" 분통…재선 모임서 '임기 연장 찬성' 공개 지지도

국민의힘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두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내부 논의가 연일 공전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개혁할 의지는 있나"라며 끝내 분통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1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 중 기자들과 만나 "당원 여론조사에 대해 많은 분의 생각이 엇갈리고 있어서 제가 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대 개혁안에 대해 모든 당원의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5대 개혁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을 수도 있고, 총괄적으로 그 개혁안을 추진하는 비대위원장인 저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 추진을 두고 당장 의원들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가 개혁안을 던졌을 때 '과연 절차가 맞는 것이냐', '비대위원장 임기가 6월 30일까지인데 그걸 추진할 동력이 있냐'고 말하는 분이 있었다"며 "이런 말에 저는 '개혁 의지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개혁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전 당원의 생각을 묻는 게 가장 민주적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왜 졌는지 당내 구성원들이 모르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처절한 반성,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당은 젊은 정치인에 대한 생각부터 바뀌어야 할 거 같다. 제가 선거 때 얼굴마담이었나"라고도 토로했다. 그는 "개혁을 못 한다면 임기를 채우는 건 의미가 없다. 당장 오늘이라도 떠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이날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도 결론 도출은 불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발표한 당 쇄신 관련 5대 개혁안(△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 교체 시도 진상규명과 당무감사 △당론투표 사안에 관한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에 대한 원외당협위원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주재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시간 토론이 벌어질 만큼 개혁안을 둘러싼 반대 의견이 거셌지만 김 위원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 누구도 예상조차 하지 못한 수준의 혁신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선수별 모임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싣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30명 중 절반인 15명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가진 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늦어도 8월 말까지 개최하되,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김 위원장 임기는 연장한다'고 총의를 모았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의 취지와 정신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도 김 위원장 개혁안에 지지 의사를 표한 이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분도 꽤 된다"며 "(김 위원장에게) '나가라' 이런 말 하는 분은 없는 거 같다"고 전했다.

첫목회 소속 현역인 김소희·김재섭·우재준 의원도 간담회 장소에 얼굴을 비췄다. 우 의원은 "모든 부분에 같지는 않아도, 적어도 김 위원장의 개혁 의지에 있어서는 많은 분이 공감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당내 복수 구성원은 불편함을 표출하고 있다. 김대식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경험 부족인지, 정치적인 근육이 부족한지 모르겠다"며 "굉장히 성급했고 본인의 독단"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을 두고 "물러나는 게 맞다"고 압박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위원장의) 임기는 6월 30일까지"라며 "논의가 이상한 걸로 변질돼 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의총을 다시 열어 논의를 이어간다. 대선 패배 뒤 뚜렷한 내부 수습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로 이어지는 '난상토론' 형식의 세 번째 의총이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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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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