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삶'을 꿈꾸는 실험학교 '순천 에코칼리지'가 첫 걸음을 시작했다. 생태문명도시를 선언한 전남 순천시가 그 선언을 실천으로 옮기는 의미를 가진다.
11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에코칼리지 실험과정은 전날 생태비즈니스센터에서 개학식과 함께 시작됐다.
개학식에는 순천시장과 시의회의장, 자문위원, 교수진, 학생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싱잉볼 공연, 학교 소개, 현판식, 교수와 학생 간 상견례 등의 순서로 구성됐다.
순천에코칼리지 1기 학생은 총 12명으로, 19세에서 36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년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들은 서울, 광주, 창원, 그리고 미국,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 경험을 가졌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순천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생태적 전환을 주제로 한 이론과 실천 교육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순천에코칼리지는 기존의 정규 교육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의실 수업보다 삶 그 자체가 배움의 과정이라는 철학 아래, 학생들은 직접 걷고, 묻고, 만나며 배우는 '순례'와 지역 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자기탐색부터,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실천까지, 참여자들은 생태적 감수성과 공동체적 상상력을 길러갈 예정이다.
이번 에코칼리지의 개학은 단순한 학교 운영을 넘어, 순천시가 표방한 생태문명도시 비전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는 행정과 시민,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전환 교육의 모델을 통해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코칼리지는 단순히 순천시에 머물지 않고 전국적인 생태전환 교육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인사말에서 "순천에코칼리지는 더는 예전 방식대로 살 수 없는 시대에 '어떻게 다르게 살아야 하는가'를 함께 묻고 실험하는 학교"라며 "학생 여러분은 단지 공부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지역을 변화시키며 세계를 전환하는 실험에 동참하는 특별한 시민이다. 이 학교의 여정을 행정·재정·정책적으로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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