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가 따뜻한 나눔의 도시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폐지와 깡통을 모아 평생을 모은 돈을 고향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할머니와 20년 가까이 수억 원을 기부해 온 기업 대표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1일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 유항검홀에서 열린 '희망2025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모금 활동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의 공로를 기렸다.
이날 행사에서 ㈜에이스안전유리 최호림 대표와 정읍 출신의 박순덕(89) 여사가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최호림 대표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3억7200만 원에 이르는 기부를 이어오며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침체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서 산업발전과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순덕 여사는 폐지와 깡통을 주워 평생 모은 1억9600만 원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고향 칠보면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자신의 아픈 경험을 떠올리며 "고향의 아이들만큼은 마음껏 공부하길 바란다"는 진심을 담았다.
박 여사는 지난 10일에도 울산에서 고향을 찾아 '2025년 박순덕 여사 장학 증서 수여식'에서 지역 학생 28명에게 총 122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금은 타지에 살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늘 가슴 속에 있다"며 "작지만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시를 비롯한 전국의 나눔 실천자들 덕분에 희망이 더 넓게 퍼지고 있다"며 "수상자 여러분의 숭고한 실천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정읍은 나눔의 가치를 지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전북 전역의 유공자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 가운데 정읍인의 감동적인 사연이 지역 공동체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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