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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버스노조 전면파업 사흘째…'파업 철회 문자' 돌린 지부장에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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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버스노조 전면파업 사흘째…'파업 철회 문자' 돌린 지부장에 '내홍'

사장과 면담 뒤 독단적 철회 통보…노조, 비대위 구성해 지부장 권한 정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 광주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일부 지부의 파업 철회 시도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박상복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11일 "모 회사 지부장이 일방적으로 파업 철회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해 혼선이 있었다"며 "정당한 절차도 상의도 없이 진행된 일로, 법적대응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주 시내버스 회사 중 한 곳인 D운수의 노조 지부장이 사장과의 독대 직후 조합원 동의 없이 파업 철회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즉시 단체 문자를 통해 "(파업 철회) 권한은 위원장에게 있으며 지부장에게는 권한이 없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또한 대창운수 노조 대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 2명을 선출했다. 이들은 파업 종료까지 지부장의 권한을 정지 시키고 차후 불신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원들이 11일 오전 광주 서구 시청 앞에서 열린 임금인상과 정년 연장등을 요구하는 궐기대회에서 "투쟁!"을 외치며 본청 앞을 행진하고 있다.2025.06.11ⓒ프레시안(김보현)

이러한 지부장의 행보에 11일 오전 4시부터는 대창운수 차고지 두 곳에서 조합 간부 10여 명이 출입구 일부를 점거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장등 차고지에서 지부 부위원장이 운행을 나가려 하자 차를 막고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곳에서 해당 간부를 향해 "우리는 임금을 올리려고 무노동 무임금으로 새벽부터 나와 투쟁하는데, 어제까지 함께 파업했던 조합 임원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거센 항의를 했다.

노조 관계자는 "차량이 나갈 공간은 열어둔 채 2시간 정도 정문에서 대기하며 항의했다"며 "장등 차고지에서는 전날까지 파업에 동참했던 조합 간부가 운행에 나서자 차를 막고 실랑이를 벌였고 경찰이 출동해 상황은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노조 집행부의 갈등은 일반 조합원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지부장 말을 믿어야 하느냐, 위원장 말을 따라야 하느냐'는 혼란이 퍼졌다"며 "지금은 위원장 주도로 하는 것으로 정리된 상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분열은 결과적으로 사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1000명이 넘는 조합원을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복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앞 궐기대회에서 전날 있었던 파업철회 문자 전송에 대해 강력대응할 것을 경고했다.2025.06.11ⓒ프레시안(김보현)

한편 광주지역버스노조는 11일 시청 앞에서 조합원 500여 명이 집결해 총파업 사흘째 궐기대회를 열었다. 광주버스노조는 8.2% 임금 인상(4호봉 기준 월 34만 원), 정년 65세 연장, 중형버스(마을버스) 폐지 등을 요구하며 시청 본청 앞을 한 바퀴 도는 행진을 벌였다.

현재 광주시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비노조 인력 1000여 명을 투입, 시내버스 운행률을 약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날 1000여대 중 887대였던 버스 운행 차량 수는 이날 799대로 줄어든 상태다. 시는 도시철도와 택시 증편, 공공기관 출퇴근 시간 조정 등 비상수송대책을 계속 운영 중이다.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총파업 궐기대회가 열렸다.2025.06.11ⓒ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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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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