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은 광주시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을 올리며 지역 정치권에서 적잖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정 의원은 "광주에서 정치를 하는 30대 여성"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던 밤을 회고했다.
그는 "개표방송이 있던 밤과 이어진 새벽이 대통령께도 한없이 길었으리라 믿는다"며 "밤을 새우며 국민의 심정을 가늠하고 다짐하셨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명은 어느 한 정당의 대선 후보가 아니라 내란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상징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집권기간 내내 국민의 가슴 속에 쌓여온 울분의 표출이 이번 선거에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세 현장에서 가장 자주 외쳤던 말을 회상했다. "가슴 속에 품은 분노가 투표로 이어질 때 그것은 더 이상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정 의원은 투표 종료 직후의 높은 투표율을 떠올리며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이 결코 의례적인 표현일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인의 수사가 '진정성'으로 재해석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의 각성 때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내란 종식에 앞장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동시에, 1% 남짓의 득표율을 기록한 소수정당 후보에게도 거액의 후원금을 보내 응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역사의 기로마다 옳은 선택을 해왔으며, 대한민국의 정치는 결국 그런 국민이 만든다"며 "저는 국민에 의해 계몽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4가지 당부했다.
첫째,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을 더 귀하게 여겨 달라는 요청이다. 그는 "모든 국민의 뜻에 한 치도 어긋남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둘째, 5·18정신의 헌법 명문화를 요구했다. "5·18정신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정신을 지키는 근본이 될 수 있도록 헌법 전문에 수록해 달라"는 것이다.
셋째, 지역 불균형의 교정을 요구하며 "사람을 쓰고 재원을 분배할 때 주권재민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내란 심판에 무섭게 일어선 호남인도 주권자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넷째, 대통령 취임사에서 '등'으로 묶인 이름 없는 죽음들에 대한 기억을 요청했다. 그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태안화력에서 끼임 사고로 사망한 김충현 노동자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책(이재명과 기본소득)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선거 다음 날 아침, 유난히 눈부신 햇살로 세상이 빛났다"며 "그 햇살이 대한민국의 앞날에 가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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