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피해자 고립시켜 경찰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피해자 고립시켜 경찰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모텔에 피해자 셀프 감금, 가짜 수사 협박, 새 휴대폰 개통 후 악성코드 전송…대전경찰 설득 끝에 20대 피해자 구출

▲검찰 수사에 연루됐다며 겁박당한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20시간 넘게 모텔에 머물며 연락을 끊었다가 경찰의 설득으로 구출됐다. 피해자가 받은 가짜 검찰 서류와 휴대폰 에서 발견된 악성 앱 3개. ⓒ대전경찰청

검찰 수사에 연루됐다며 겁박당한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20시간 넘게 모텔에 머물며 연락을 끊었다가 경찰의 설득으로 구출됐다.

대전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대전 용전지구대를 찾은 한 남성이 “여자친구가 어제부터 금융감독원과 경찰이라 주장하는 사람들과 통화 중이며 오후 3시부터 모텔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모텔로 출동, 20대 여성 A 씨가 투숙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누던 중 수상한 지령 메모를 발견하고 보이스피싱임을 확신, A 씨의 휴대폰에 악성 앱 설치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A 씨는 오히려 경찰을 의심하며 “무슨 권한으로 휴대폰을 보냐”며 “내 휴대폰에 악성 앱이 없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등 협조를 거부했다.

경찰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A 씨는 가짜 검찰 서류와 휴대폰을 제출했고 경찰은 해당 휴대폰에서 악성 앱 3개를 발견했다.

하지만 A 씨는 여전히 “금융감독원 김민형 과장이 만나준다고 했다”며 피싱범의 말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A 씨는 “통장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피싱범들에게 장시간 추궁당했고 “따르지 않으면 구속된다”는 협박을 받고 지난 1일 오후 3시쯤 스스로 모텔에 들어가 20시간 넘게 머무르며 지시를 따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공기계를 구입하고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까지 설치했다.

이처럼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피해자를 모텔 등 외진 장소에 가둔 뒤 가스라이팅을 통해 경찰을 의심하게 만드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수사관과의 연락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새 휴대폰을 개통하도록 유도한 뒤 개인정보와 악성코드를 기존 휴대폰에서 새 기기로 모두 옮기게 한다.

이후 경찰이 오면 공기계가 된 기존 휴대폰을 경찰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수법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전화를 끊고 가까운 경찰서에 가서 확인하거나 대검찰정에서 직접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감별 콜센터로 서류를 보내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수상한 지령 메모 ⓒ대전경찰청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