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청이 마련한 학교운영위원들의 연수 자리에 기초단체장 출마예정자가 강사로 나서 논란이 됐다.
13일 전남 무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전날 국립목포대 70주년 기념관 청강아카데미아홀에서 2025 무안반도(목포·무안·신안) 학교운영위원 통합연수가 진행됐다.
통합연수는 지난해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목포시와 무안군, 신안군 등 3개 시군이 지정된 이래 학교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추진된 첫 자리였다.
연수 프로그램은 교육감 축사를 비롯해 목포대 입학처장 및 외부 강사 강연, 교육지원청 자체 연수 등이 마련됐다.
목포대 입학처장은 대학 입학 및 장학금 지원 제도 관련 내용으로 강연을 이어갔으며, 교육지원청도 학교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로 강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외부 강사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 출신 A씨가 초빙돼 '국제정세에 따라 청년들이 나아갈 방향' 등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통상 교육지원청은 각 소속 학교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연 1회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수에 초빙되는 외부 강사의 경우 학교 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관계자를 선정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안군수 출마를 앞두고 있는데다, 강연 또한 학교 운영과는 동떨어진 내용이었다는 지적이다.
연수에 참가한 학교운영위원 B씨는 "신안군수 출마 예정자가 강사로 초빙돼 황당했는데, 강연 내용에서 핵미사일 등이 언급돼 자리에 앉아 있기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1년에 한번 연수를 받는 자리인데 외부 강사 초빙 시, 실제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연사를 선정해야 하는데, 적절했는 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무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 출신 연사를 추천받아 초빙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안군수 출마 예정자라는 사실은 몰랐고, 관련 사항을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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