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중구 사정동에 위치한 시 기념물 사정성 일대 산책로 정비사업을 완료하며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된 지역 주민의 제안에서 시작됐으며 약 한 달간의 공사 끝에 역사적 가치와 자연 경관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정비 구간은 사정동 주택가(산서로50길)에서 사정성 정상까지 이르는 약 500m로 노후한 산책로와 급경사 구간에 대한 지반 정비,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한 계단 설치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낡은 시설물 철거와 더불어 인공 구조물 설치를 최소화하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시공이 돋보였다.
대전시는 해당 구역이 매장문화재 분포 지대임을 감안해 지표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산책로를 정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요청이 많았던 전망대나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문화재 보존 원칙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했으며 문화유산의 원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균형 잡힌 정비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책로 정비는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산성종합정비계획’의 일환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 계획은 '산성의 도시, 대전' 이라는 도시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서구 흑석동 산성의 정밀 발굴과 정비 사업에 이어 사정성 정비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함께 지키고,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 이라는 정책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시민이 문화유산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정비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제시한 ‘최소한의 개입(Minimum Intervention)’ 원칙을 충실히 반영해 문화유산 관리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접근성을 높이되 문화재의 정체성과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정비 방식을 통해 대전 전역의 문화유산을 살아있는 도시 자산으로 가꿔나갈 방침이라고 전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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