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생활인구 증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의 ‘생활인구 100배 선언’ 이후, 의령은 작은 시골 군에서 생활인구 중심 도시로 거듭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생활인구는 16만 6165명으로 주민등록인구 대비 약 5.1배에 달한다. 이는 경남 11개 인구감소지역 중 4위이며 재방문율은 도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의령은 경남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자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순유입률은 도내 2위로 나타나 지방 인구문제 해법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의령군이 가장 주목하는 변화는 청소년과 청년층의 활발한 유입이다. 군에 따르면 20세 미만 등록 인구 2149명의 10배에 달하는 2만 1509명의 청소년 생활인구가 매달 의령을 방문한다. 이는 도내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023년 9월 의령읍에 문을 연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이 있다. 이곳에는 하루 최대 1000명, 연간 약 40만 명의 도내 학생·교사·학부모가 방문하고 있다. 관내 체험 프로그램과 식당 이용을 통해 연간 36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7월에는 교육부로부터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받아 3년간 90억 원의 국비를 확보, 지역 교육 인프라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생활인구 증가의 또 다른 핵심 동력은 ‘리치리치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세 번째 열린 이 축제에는 무려 24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관광객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부자 1번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착한 부자 되기’라는 주제를 내세운 의령부자축제는 ‘운·건강·사랑’이라는 상징 콘텐츠로 전국 관광객의 관심을 끌며, 단숨에 경남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의령은 지리적으로 경남 중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며, 고속도로 군북IC 기준 20분 이내에 솥바위, 충익사, 이병철 생가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관광객에게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청년 인구 유입도 두드러진다. 칠곡면 옛 의춘중학교 부지에 조성 중인 ‘청년 거점 복합타운’은 청년들의 일터·삶터·놀이터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현재 1단계 ‘청춘만개’와 ‘사각사각 청년하우스’가 운영 중이다. 매달 약 250명의 청년들이 이곳에서 자기계발과 창업 준비,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의령군은 최근 경남도의 ‘청년 일자리 연계 주거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기존 청년 주거단지 내에 신혼부부용 임대주택 7호를 신설하는 ‘알콩달콩 청년하우스’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유스호스텔 건립, 공유주거 단지 조성, 로컬유학 임대주택 건설 등 청년층의 장기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생활인구의 주도권을 잡은 의령군이 새로운 지방발전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사람들이 놀러 오고, 살러 오고, 일하러 오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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