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문제점을 짚으며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취임 축하 인사차 예방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국무총리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국민이나 야당이 생각하는 모습과는 다소 많이 거리가 있는 인사가 아닌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접견 초반 송 원내대표는 강 비서실장, 우 정무수석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 실장이 "(원내대표) 취임 축하한다고 대통령이 난을 보냈다"고 전달하자 송 원내대표는 웃으며 이를 받았고, 두 사람은 포옹하며 사진 촬영도 했다.
하지만 훈풍도 잠시, 새 정부 인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는 야당이지만 민생과 국익을 위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또 정부·여당과 소통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서 협치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야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정부·여당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그런 부분이 야당의 본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지금 새 정부 인사가 국무총리 내정부터 해서 시작됐지만, 많은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그 당시 여당이었던 우리 당의 인사에 대해서 비판했던 그 기준과 원칙을 민주당과 정부에서 그대로 수용한다는 생각으로 한번 봐주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강 실장은 그러나 이에 즉답하지 않고 "제가 송 원내대표와 개인적 인연이 매우 깊은 편이다. 제가 비서실장에 지명됐을 때 가장 먼저 축하 난을 보내준 분이 송 원내대표"라며 "그런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을 보고 야당과 대통령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미래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덕담만 건넸다.
강 실장은 "저는 사실 송 원내대표에게 빚 좀 받으러 왔다. 저희가 같이 (21대) 국회 후반기 예결위원회 간사를 했는데, 당시 여당 예결위 간사가 송 원내대표였고, 제가 당시에 야당 예결위 간사였다"며 "당시 많이 도와드린 경험으로 이제 이재명 정부를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에서, 강 실장은 송 원내대표에게 "양당 원내지도부와 식사하는 모임"을 원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좋다. 소통이 필요하다"며 호응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실장과 우 수석은 송 원내대표와의 만남 뒤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실로 걸음을 옮겨 김병기 신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역시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서는 '당정대' 화합이 한껏 강조됐다.
김 직무대행은 "국정의 책임 있는 동반자로서 성과로 말하고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했고, 강 비서실장은 "이번 정부의 성공 여부는 당정대 호흡에 달려있다"며 "(당) 지도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해야할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