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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격 정당했나? IAEA 긴급 소집…남미·중동에서는 "우려", 영국·호주는 "이란 핵이 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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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격 정당했나? IAEA 긴급 소집…남미·중동에서는 "우려", 영국·호주는 "이란 핵이 안보 위협"

한국 외교부는 "관련 동향 예의주시…역내 긴장 조속 완화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을 두고 국제사회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AEA는 23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남미의 주요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을 비난하고 나섰다.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는 중동 갈등을 위험하게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인류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위기에 빠뜨린다"고 우려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역시 'X'의 본인 계정에서 미국의 공격을 규탄하며 "우리는 평화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규탄했다.

콜롬비아 외무부는 모든 당사국들이 "현재 위기에 대한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유일한 탈출구"로서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고, 멕시코 외무부는 'X' 계정에서 "이 지역 국가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의 이번 공격이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바심 알라와디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군사적 긴장 고조는 중동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며, 지역 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공격이 "한 국가의 국경을 넘어 지역과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긴장 고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즉각적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라크 측은 "전쟁은 파괴만을 남긴다"는 점을 국제 사회에 상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란의 상황, 특히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제 사회가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미국의 이번 공격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로 인해 긴장 고조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외무부는 협상만이 핵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모든 당사국이 책임감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영국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지지하며,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X'의 본인 계정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중동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이 지역의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이 위기를 종식시킬 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역시 'X'의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당사국이 물러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 EU 외무장관들이 내일 이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도 이란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긴장 완화와 대화, 외교를 지속적으로 촉구한다"고 덧붙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뉴질랜드는 외교적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모든 당사국이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 외교는 추가적인 군사 행동보다 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핵비확산 관점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중시하고 있으며, 금일 오전(한국시간) 이란 내 핵시설 공격 관련, 사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한 빨리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동시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이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앉아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한편 유엔 핵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미국의 공격에 대해 23일 긴급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X'의 본인 계정에서 "이란의 긴급 상황을 고려하여 내일 (IAEA) 이사회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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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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