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李대통령, 장관 후보 11명 지명…국방 '문민', 보수·노동 '통합' 메시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李대통령, 장관 후보 11명 지명…국방 '문민', 보수·노동 '통합' 메시지

정치인 출신 전진 배치…尹정부 송미령 장관 유임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국방부, 외교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안규백 민주당 의원,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정동영 민주당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한나라당 출신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김성환 민주당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강선우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전재수 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한성숙 네이버 고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했다.

송미령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했으며,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에는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을 지낸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임명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 6명(정동영, 안규백, 권오을, 김성환, 강선우, 전재수)이 발탁됐다. 전문가 출신 3명(배경훈, 김영훈, 한성숙), 관료 출신 2명(조현, 송미령)에 비해 이 대통령과 정당에서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이 전진배치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검증된 결과에 최적의 인사를 뽑다 보니 의원들이 많아진 것"이라며 "의원을 일부러 배치하거나 일부러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내각 구성을 위한 이번 인선에선 12.3 비상계엄으로 위상이 실추된 군 사정을 감안해 국방부 '문민화'를 고려한 안규백 후보자 발탁이 눈에 띈다. 안 후보자가 장관으로 최종 임명될 경우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문민 국방부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계엄에 움직였던 모습들을 생각해 본다면 20년 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많이 보냈던 안규백 후보자가 군의 개혁을 이끌고 계엄으로 상처받은 국민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현역 의원(5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를 지낸 바 있다. 강 실장은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며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했다.

외교안보 라인의 또 다른 한 축인 외교부 장관에는 조현 후보자를 지명해 관료 출신의 전문성에 비중을 뒀다. 조 후보자에 대해 강 실장은 "외교부 1,2 차관을 역임하고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모두에 경험이 풍부하다"며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한 통상 문제도 밝은 분이다. 관세 협상과 중동 문제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송미령, 권오을 후보자는 보수층을 향한 통합의 의미를,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후보자는 노동계 배려의 의미를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으로 발탁된 뒤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임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 대해 강 실장은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다고 하더라도 계엄이나 내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적이 없고, 본인의 소신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이재명 정부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해서 열심히 활동할 분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며 "그런 면에서 송미령 장관의 유임이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사"라고 자평했다.

권오을 후보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북 안동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다.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뒤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올해 대선 때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인사를 장관 후보로 처음 발탁한 점도 눈길을 끈다. 강 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 문제를 대변해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와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23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급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래 줄 왼쪽부터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연합뉴스

강 실장은 또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AI 학자이자 기업가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분"이라면서 "AI 3대 강국을 위해 어렵게 모신 분으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국회 기후위기특위 활동 등 미래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한 3선 의원"이라며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 인식을 이해하고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 실장은 소개했다.

부산지역 18명 의원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전재수 의원을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배경은 '해수부 부산 이전' 등 이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위한 인선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해양 관련 공약을 실천할 최적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및 여성가족위원회 등을 거치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온 정책 전문가"라며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갈등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기부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마무리되지 않아 내각 구성에 필요한 총리 제청을 현 이주호 총리 권한대행이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통 정권 교체기에는 전임 정부의 국무총리가 있는 상황에서 새 내각 구성원을 임명해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다"며 "이주호 권한대행도 이 내용을 알고 있고 장관 임명 제청서에 서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여성 후보자는 3명만 발탁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여성 장관 후보자를 많이 발굴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까지 인선에 여성 참여가 미비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