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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등학생 사망 사건은 사회적 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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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등학생 사망 사건은 사회적 타살"

전교조 "입시경쟁체제 한계 도달…이재명 정부, 교육대개혁 당장 착수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부산 고등학교 사망 사건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근본적 교육대개혁에 당장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21일 부산에서 발생한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던 고등학생 3명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인 22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고등학생 세 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고2에 재학 중인 이들은 고3 진학을 앞두고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 부담이 크다는 내용을 유서에 남겼다"고 언론에 밝혔다. 숨진 학생들은 모두 부산의 예술고등학교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로 최근 고3 진학을 앞두고 진로 문제와 학업 압박을 크게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이 비극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청소년 자살이라는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학생들이 생을 포기하기까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교육당국과 우리 사회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청소년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처한 삶의 조건과 학교, 사회, 국가가 함께 만들어 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자살은 수년째 증가 추세다. 이는 더 이상 우리의 입시경쟁 중심의 교육체제가 지속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중대한 경고"라며 "경쟁과 입시 위주의 교육, 감정과 고통을 나눌 시간이 사라진 학교, 성장의 기쁨이 아닌 성과와 평가 중심의 정책들 모두가 청소년의 삶을 옥죄고 있는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에 사망한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가 관선 이사와 신규 재단 간 갈등이 이어졌던 사립학교이며, 최근 강사 14명 중 10여 명이 대거 교체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는 긴 시간 행정 혼선과 관선·신규 재단 간 갈등을 빚어온 사립재단인 만큼 교육청은 사립학교의 구조적 문제가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에게 어떤 큰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하게 특별감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는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번 사건이 단지 뉴스로 소비되는 일이 아니라 교육당국과 사회가 함께 청소년의 삶을 근본부터 다시 살펴 경쟁교육을 멈춰 세우고, 이재명 정부는 당장 교육대개혁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또래 친구의 죽음을 가까이서 목격하거나 접한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제자를 떠나보낸 교원들 역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에 빠진다"며 "관계 당국은 긴급 심리치료 지원을 포함한 실질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신속히 마련하고, 교원에게도 적절한 상담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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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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