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유임' 반발에 李대통령 "직접 갈등 조정 역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가 발탁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데 대해 야당 및 농민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 대통령은 송 장관에게 직접 갈등을 조율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송 장관이 사회적 충돌과 이해 관계에 있어 다른 의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데 직접 역할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거기(대통령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서 (송 장관이)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했지만 그 이후 갈등 조정의 기능과 역할은 내각에 임명된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송 장관 유임을 알리며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실용주의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일관되게 반대하며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던 이력이 있어 여당과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강 대변인은 송 장관이 유임된 배경과 관련해서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국무위원들이) 사의를 제출한 이후여서 소극적이고 비구체적인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제척으로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고 한편으론 국정 방향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고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도 가져왔다"며 "그런 부분에서 일할 수 있는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그러나 장관은 임기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국민 여론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 유임된 분이 적극적으로 국민주권정부답게 국민들의 불만과 요구에 어떻게 응답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연말까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월까지 해수부 이전을 완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해양수산부 이전은 이미 공약 사항으로 여러 번 언급한 부분이기도 해서 해수부 장관에게 되도록 빠른 이전 방법을 알아봐달라고 얘기했다"며 "부지, 건물 이런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늦어질 수도 있으니 갈 수 있다면 건물이나 양도 형태 등은 굳이 신경쓰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기자간담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은 되어있지만 취임 30일 기념이라고 못박은 적은 없다"며 "기자회견은 있을 것이고 확정되면 일자를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