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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때 아냐"→"가능성 열고"→"주민 원하면"→"기회 오면"…정헌율 차기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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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때 아냐"→"가능성 열고"→"주민 원하면"→"기회 오면"…정헌율 차기 행보는?

정헌율 익산시장 종전보다 '진일보'한 발언 주목

3선 기초단체장 역임으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던 정헌율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이 26일 "기회(도전)가 오면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차기 도지사 출마 의지의 일단을 내비쳤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한 질문에 "왜 이 질문이 나오지 않는가 생각했다. 내가 (기회를) 만들지 않겠지만 기회가 오면 마다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도백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지난 5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거나 주민들이 새 역할을 원하신다면 다음 행보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것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간 도백 출마 의지로 풀이된다.

▲정헌율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이 26일 "기회(도전)가 오면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차기 도지사 출마 의지의 일단을 내비쳤다. ⓒ프레시안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와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을 거쳐 지난 2016년 4월 익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기초단체장의 길을 걷게 된 정헌율 시장은 2년 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2022년 6월 3선에 성공해 '익산 최초 3선 단체장'이란 기록을 세웠다.

10년의 재임 기간 중 지역화폐인 다이로움의 파격적인 운영 등 여러 정책이 민심을 깊숙이 파고들며 자연스럽게 3선 이후 전북도지사 도전 등 차기 정치적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그때마다 뉘앙스를 약간씩 달리했지만 모호화법으로 우회하며 도백 출마 가능성의 문을 살짝 열어놓았다.

정 시장은 지난해 8월 28일 '민선 8기 2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지방선거에 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직 (시장 임기가) 2년이나 남았다"며 "지금은 시민을 위한 시정에 집중할 때이지 차기 선거 등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그렇게 한다면 시민들에게 예의가 아니다"고 원론적 답변으로 피해갔다.

정헌율 시장은 당시 "그렇다면 차기 도백 도전에 출마를 안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지금 나온다, 안 나온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부정도 긍정도 아닌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화법은 올해 1월 7일 열렸던 '신년 기자회견'에서 약간 달라진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들어서 종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이제 익산에서도 도지사가 나올 때가 됐다는 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며 "신중하게 판단할 사안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025년 1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들어 더 많은 사람이 전북자치도지사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말로 사실상 차기 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익산시

정 시장은 또 "현 지사님이 잘하고 계셔서 출마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고민은 깊이 하고 있는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정헌율 익산시장의 화법은 최근에 '조건부 검토'로 진화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5월 8일 KBS전주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인 '패트롤 전북'에 출연해 "임기가 1년가량 남아있는 만큼 지금까지 진행해온 익산 현안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급하다"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거나 주민들이 새 역할을 원하신다면 다음 행보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회'나 '주민들의 희망'을 전제로 한 자락 깔았지만 종전보다 한 발 더 나간 발언이었다.

결국 정헌율 시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말할 때 아니다"에서 시작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주민이 원하시면 생각해 보겠다"→"기회가 오면 마다 하지 않겠다 " 등으로 변화해 차기 도백 출마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3선 마무리를 앞둔 기초단체장의 차기 정치적 행보는 '광역단체장 도전'과 '2년 후 총선 행보' 등 2가지의 선택지 뿐이라고 단언한다.

주변에서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우선순위 선택지는 전북도지사를 향한 행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구 26만명 도시의 지휘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데다 주요 3시의 한 축인 익산 지역의 도백(道伯) 배출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정 시장의 도백 출마 시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최근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려 완전히 자유롭게 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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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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